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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등급 7'...회복의 여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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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회복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급을 최고 단계인 7등급으로 상향했다.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알려진 체르노빌 사고와 동급이다.


12일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급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중 최고 단계인 7등급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INES 등급분류 체계를 다시 살펴보자. INES는 원전사고 규모를 일반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진을 '리히터 규모 7'이라고 표현하면 어느 정도 강도인지 감이 오는 것과 비슷하다. 안전과 관련이 없는 사건을 가리키는 0등급부터 최악 단계인 7등급까지 나뉘어 있다.

7등급은 방사성물질이 대량(수만 테라베크렐(TBq)이상)으로 외부에 방출될 때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간당 37만TBq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된 것으로 추산헀다. 7등급으로 규정되는 수만 TBq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금까지 7등급에 속하는 원전사고는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체르노빌과 같은 7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사고 규모는 그보다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연구원의 김민철 박사는 "현재 체르노빌보다는 (방사능 물질 유출량이)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량을 체르노빌의 10% 수준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변국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며 사고 규모를 키워 온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프랑스, 미국 등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7등급까지 분류될 수 있는 대형 사고라고 내다본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5등급 사고라는 입장을 고집했다. 사고 규모를 제대로 추산하지 못한 만큼 대처도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일본 문화가 원래 정보 공개를 꺼리고 애매하게 얘기하는 식"이라며 "일본인들의 태도도 사고대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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