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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무조건 낮추는 게 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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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반대로 콜레스테롤이 암이나 치매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최근에는 미국 MD앤더슨암센터으로부터 특정 콜레스테롤이 난소암세포를 파괴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끌었다. 한 쪽에선 낮추라 하고 한 쪽에선 높이라 하니 다소 헷갈린다. 콜레스테롤에는 정반대 역할을 하는 두 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혼선이다. 소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High Density Lipoproteinㆍ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낮추고 높이고…상호작용으로 심장병 위험↓

혈액 속에 정상보다 많은 콜레스테롤이 있는 상태를 '고지혈증'이라 한다. 전통적인 고지혈증 치료는 LDL-C(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ㆍ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를 낮추는 데 집중돼 있다.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것이 바로 LDL-C다.


콜레스테롤은 모든 세포에 들어있는 물질로 몇 가지 유용한 기능을 한다.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장기의 기능과 상태를 정상으로 유지해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는 재료다. 음식물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가 되는 역할도 있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합성되거나 음식물로 체내에 들어온다. 하지만 몸이 필요한 양보다 많을 경우, 남은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지단백(lipoprotein)에 붙는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입자들이 혈관에 쌓이면 플라크가 된다. 이것이 혈관을 좁게 하는데 혈액순환을 막을 정도가 되면 관상동맥질환으로 발전한다. 플라크가 파열하면서 피떡을 만들고 혈관을 아예 막아버리면 심장마비가 온다. 플라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고지혈증에 걸린 사람은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LDL-C 수치를 낮추고 이를 통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대 기능을 갖는 HDL-C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특히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은 LDL-C을 낮춤과 동시에 HDL-C도 함께 적극적으로 올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의료계에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콜레스테롤, 무조건 낮추는 게 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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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L, 심장질환 예방의 핵심 '포인트'


HDL-C는 일종의 콜레스테롤 청소기다. 남은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보내 사라지게 한다. 항산화, 항염증 작용도 갖고 있다.


HDL-C는 나이가 들수록, 나쁜 생활습관을 오래 유지할수록 자연스레 수치가 떨어진다. 통상 1㎎/㎗ 감소할 때마다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 위험이 2%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L-C를 어떤 방식으로든 높일 경우 여러 이점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매우 흔하다. 최근의 난소암 연구뿐 아니라 높은 HDL-C 수치를 가진 사람의 치매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연구도 의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건강검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주요 성인병의 관리지표가 혈압과 혈당, 체중, 중성지방, LDL-C 등에 집중되다보니 상대적으로 HDL-C의 변화 추세에 대해선 무관심하기 쉽다. 하지만 HDL-C는 일반적인 정기 검진에서 대부분 측정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변화를 유심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기준점은 남성 40(㎎/㎗), 여성 60이다. 이보다 낮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수치를 높여야 한다(표 참조). 목표점은 60 이상이다. 기준점과 목표점 사이에 있다면 간단한 노력으로 수치를 충분히 상승시킬 수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런 점과 실망스러운 사실이 있다. 실망스런 일은 HDL-C는 약으로 높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HDL-C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사람이 큰 폭으로 수치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일부 유망한 신약이 개발됐지만 번번이 상품화에는 실패했다.


다행스런 사실은 HDL-C를 높이는 것이 그다지 복잡한 일이 아니란 점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확실한 효과를 주는 것은 체중감소다. 비만인 사람은 대체적으로 HDL-C가 낮으며 체중 약 3kg을 줄이면 HDL-C가 1㎎/㎗ 올라간다. 적절한 음주가 HDL-C를 높여준다는 점도 흥미롭다.


HDL-C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람은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이다. 앞으로 건강검진표에 나와 있는 HDL 혹은 고밀도 콜레스테롤과 같은 용어에 눈길을 보내자. 목표는 60이다. 현재 55라면 금연과 동시에 60이 될 수 있다.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만 피하면 될까?


고지혈증에 민감한 사람들은 새우나 계란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극도로 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든 콜레스테롤이 음식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통상 하루 식사에 300∼500㎎의 콜레스테롤이 몸 안에 들어오는데,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은 1000∼2000㎎에 달한다. 또 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체내 합성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으니 음식의 종류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식이요법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합성, 분해 등에 관여하는 각종 생활습관에 더욱 신경 쓰는 편이 이롭다.


#각종 콜레스테롤 관련 목표치(자료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총콜레스테롤 : 200㎎/㎗ 미만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 : 130㎎/㎗ 미만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 60㎎/㎗ 이상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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