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친노(親盧) 적통' 경쟁으로 관심을 끌었던 4ㆍ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간 일대일 대결구도로 전개되면서 선거 판도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단일화 협상에 참여해온 시민단체(시민주권, 한국진보연대, 민주통합시민행동, 희망과대안)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합 단일후보로 이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백승헌 희망과대안 대표는 "김해을 선거 야권단일화에 참여한 각 당은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11일 이틀간 곽진업 민주당, 김근태 민주노동당 후보 간 3자 대결로 진행된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번 김해을 선거는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의 고전(苦戰)이 예상된다. 김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으로 영남에서 17대 총선 이후 줄 곳 민주당이 당선된 곳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당 후보가 모두 출마했을 경우 김 후보가 앞섰지만, 야당이 단일후보로 맞설 경우 지지율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이 단일화에 기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숨은 야당 표까지 감안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역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어려워 보인다"며 "한나라당에게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본선 당선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참여당은 김해을뿐만 아니라 분당을, 순천, 강원 등 재보선 주요 4곳에서 야권의 연합후보가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인다"며 "참여당과 이 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유시민 대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대표는 대표 취임 직후 한 달 가까이 김해에 상주하면서 이 후보를 지원해왔다. 유 대표는 한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벼랑 끝 전술'로 시민단체와 다른 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제1야당의 조직력에 맞서 군소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어 첫 원내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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