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08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아시아 환시에서 리스크 통화 거래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당국의 개입이 추정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내린 108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저점이다.
이날 환율은 일본 지진과 뉴욕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상승 출발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리스크 거래심리가 강화된데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중 반등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위험거래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엔 환율도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엔원 숏플레이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지난밤 발표된 메들리 보고서가 정책당국이 금리는 인상하는 한편 1050원까지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역외세력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은행권이 숏플레이에 나서는 한편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은 한때 1082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1080원대 초반에서는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주말을 앞둔 수입업체들의 꾸준한 결제수요도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한편 다음 주에도 원달러 환율은 추가 낙폭 확대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달러 매도 심리가 강화되는 등 환시에서의 하락 압력이 확인된 만큼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레벨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한 가운데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은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또한 다음 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숏플레이는 여전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의 흐름도 주목해야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어닝시즌을 맞아 증시가 추가 랠리를 이어갈지, 또는 최근 수일간의 조정흐름을 지속할지 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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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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