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처럼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강북구를 바꾼다"...직원 20명으로 구성, 구민을 위한 정책연구 과제 선정 및 아이디어 발굴해 구정에 반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저녁시간에 비는 노인정을 활용해 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육시설을 만들어 어르신들이 돌보게 하면 복지에도 도움이 되고 노인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분야별로 재능있는 사람들을 모집해 '재능기부박람회'를 통해 창업과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어떨까요”
“구가 임대해 준 토지에 어르신들이 채소 등을 재배하고 판매공간을 만들어 생산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으면 좋겠어요”
“퇴직교사 등을 대상으로 역사, 문화 해설가를 모집해 강북구의 북한산 둘레길, 순국선열 애국사묘역 등을 소개하게하면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강북구청 한 회의실에서 일자리 창출에 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20명. 강북구의 정책아이디어 연구모임 '팝(POP)콘' 회원들이다.
'팝콘'은 팝콘처럼 톡톡 튀는 직원들의 참신하고 창의적인 정책아이디어를 발굴해 구정에 반영하기위한 연구 모임.
지난달 4일 공식으로 출범했다. 팝콘의 팝(POP)은 'Power Of Policy(정책의 힘)'를 뜻한다.
이날 모임은 출범 후 첫 정기 모임으로 회원들은 자유롭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놓고 토론과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처음 1시간 정도로 계획됐던 모임은 회원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샘솟는 아이디어 속에 3시간이 지난 오후 5시가 돼서야 끝을 맺었다.
이 날 나온 아이디어는 해당부서인 일자리 정책 추진단으로 통보돼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팝콘이 탄생한 배경엔 창의적으로 일하는 직장 분위기를 통해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실천하겠다는 박겸수 강북구청장의 의지가 들어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구청장 취임 후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개발팀을 신설하고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북구는 이런 박 구청장의 뜻에 따라 올 1월 공개 모집을 통해 정책 아이디어 제안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20명의 회원을 선발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회원들의 열의와 자부심도 대단하다.
교통행정과 지하경전철 추진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재신 팝콘 회장은 “처음 출범하고 지난달에만 3번을 모였는데 회원들의 엄청난 열의도 그렇지만 아이디어들이 뛰어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앞으로 민선5기 강북구의 비전인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을 실천하는 데 팝콘이 한 몫을 단단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를 맡고 있는 기획예산과 송윤희 주무관은 “내가 낸 아이디어가 구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정책이 될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다른 회원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멋진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팝콘은 이후로도 복지, 교육, 개발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 연구 과제를 선정해 분기별 정기모임을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 정책에 반영하게 된다.
또 각종 창의혁신 경진대회나 보고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엔 전 회원이 '정책 분석 평가사' 전문 과정을 이수해 정책개발 능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뜻도 세웠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여러가지로 열악한 강북구의 사정상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며“팝콘 회원들의 기발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정책에 적극 반영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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