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뉴욕증시가 일본 강진 소식에 일제 하락하며 전일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이후 특별한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하락세로 돌아선 주가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르투갈 구제금융 신청과 ECB 기준금리 인상 소식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본 지지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6포인트(0.14%) 하락한 1만2409, s&p500 지수는 0.15% 내린 1333.5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13% 하락한 2796.14를 기록했다. GE, 시스코, 알코아 등이 최소 1.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쿄 북동쪽으로 약 340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지난 7일 오후 11시 32분에 발생했다고 미 해양대기청(NOAA)이 밝혔다.
◆'美 소비자신용' 등 지표는 호전= 이날 장중 각종 지표가 호전됐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던 증시가 일제 상승반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2월 소비자 신용이 76억 달러 증가한 2조42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47억달러였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Jobless Claims)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 1만건 감소했다. 고용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2일 기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8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추청치 38만5000건 보다도 적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매달 2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면서 점진적으로 실업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간 블룸버그 소비자 안정지수도 -46.9에서 -44.5로 소폭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이후 실업률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중이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블룸버그 LP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취업 시장 개선세와 관련한 낙관론과 연료 및 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우려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등 불안 여전..유가 장중 배럴당 110달러 돌파=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7달러(1.4%) 상승한 배럴당 110.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월물 WTI 가격은 앞서 장중 한때 배럴당 110.44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가격 기준으로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약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배럴당 122달러 중반에서 거래됐다.
일본 지진이 계속될 경우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또다시 커지며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 값도 일본 강진의 영향권에 들며 3거래일째 상승,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80센트(0.1%) 오른 1459.30을 기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