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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망원경을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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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요람 '꿈꾸는 청년가게'에는…
80명의 '상상력' 집결

스마트폰에 망원경을 달다? 서울특별시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사진 왼쪽에서 일곱번째)이 '꿈꾸는 청년가게'에 입주한 청년 창업가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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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꿈꾸는 청년가게'.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지난 7일 오픈한 이곳은 청년 창업인 80명의 아이디어 상품을 접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상품만 파는 게 아니다. 창업인들의 꿈도 판다. 소비자들이 이곳에 들러 물건을 살 때마다 청년 창업인들의 꿈은 여물어 간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창업인 3인은 "판로개척이 절실했던 만큼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에 망원경을 달다? (왼쪽부터)홍순재 대표, 조다니엘 대표, 이기혁 대표


'스마트폰 첨성대'를 만든 홍순재 대표(34)는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다. 젊은 나이였지만 유명세를 얻고 강연까지 다니던 '제법 잘 나가는' 전문가였다. 그를 주저앉힌 건 2008년 금융위기였다. 부동산이 위축되며 그의 사업도 고꾸라졌다. 눈앞에서 사라진 돈만 십수억원. 한강 다리에 올라선 그를 잡아 내린 건 그의 아내였다.

"그날 밤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달을 따다 달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고생시킨 게 미안해 '그 소원 들어주마'고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스마트폰 첨성대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DSLR, 망원경 등 각종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렌즈를 이용, 천체를 찍을 수 있어 첨성대라 이름을 붙였다. 바로 달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학교 같은 데 팔면 좋아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홍대표의 제품은 아직 양성화 전이다. 주로 천체 관측을 즐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판매해 왔다. 이번 청년가게 입점을 계기로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홍 대표는 "대량으로 생산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투자자나 해외 바이어를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자기 학도였던 조다니엘(32) 대표는 전통 도자기를 상업적으로 발전시킨 경우다. 그는 세라믹을 이용해 촛대, 그릇 등 각종 생활 소품을 만든다. 미국 같은 외국에선 디자인 소품이 많이 유통되는데 국내는 아직 미미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직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런 만큼 이번 입점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조 대표는 "처음에는 1인 창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고용도 하고 있다"며 "정식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기혁 대표(32)는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입 고리 근육을 스트레칭해 더 잘 웃을 수 있도록 해주는 '미소교정기'를 만든다. 그는 "1회 1분씩 하루 3회 정도면 누구나 미소천사가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각종 면접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미소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미소 교정기를 만들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해 왔다"며 "오프라인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꿈꾸는 청년가게는 1층, 지하 1층이 각각 230m²(약70평) 규모다. 1층은 전시 및 판매장, 지하는 바이어상담실 등으로 활용된다. 3개월 마다 매출액 등으로 평가를 실시해 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교체된다. 이날 입점한 80명은 SBA가 운영하는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에 성공한 이들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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