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가격 부담이 이틀 연속 코스피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실적잠정치 발표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된 7일 국내 증시는 소폭 후퇴했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줄이고, 자동차 주식들이 주춤하자 이를 대신할 견인차가 없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7포인트(0.21%) 내린 2122.1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782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2161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 포함해 369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한 469개였다.
개인이 2012억원을 순매수, 모처럼 장의 중심에 섰다. 외국인은 604억원을 순매수, 17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기관이 964억원을 순매도했고, 국가/지자체쪽은 167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는 투신쪽에서 1728억원어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유통(+1.22%) 기계(1.16%) 건설(+1.00%)업종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보험(+0.23%)과 운송장비(+0.06%)도 소폭 올랐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였다. 그래도 낙폭은 크지 않았다. 운수창고(-1.25%)와 통신(-1.17%) 증권(-1.16%) 정도가 낙폭이 큰 축에 속했다.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1.52% 하락하며 90만원대(90만9000원)로 밀렸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종목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금액기준) LG전자와 하이닉스 삼성전기도 1%대 중반의 하락률로 장을 마쳤다.
잘나가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조정을 받았다. 현대차는 2.55%나 밀렸다. 기아차는 장중 7만43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또 갈아치웠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0.55% 하락한 7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와중에도 0.15%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조선주는 좋았다. 특히 STX조선해양은 상한가를 쳤다. 현대중공업이 1.54% 올랐고, 대우조선해양도 0.95%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보합이었다.
STX조선해양뿐 아니라 STX그룹주 전체가 날았다. 오너인 강덕수 회장이 STX건설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섰던 소식에 지주사인 STX가 10.02% 급등했고 STX메탈은 상한가를 갔다. STX엔진도 9.39% 올랐고, STX팬오션은 2.88% 상승했다.
건설주 중에서는 GS건설이 3.07% 오르며 돋보였다. GS건설은 6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LPG 저장탱크 포르젝트 체결에 탄력을 받았다. 대림산업이 2.80% 올랐으며 삼성물산도 1.57% 상승마감했다.
유통주 중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4.17% 올랐으며 합병하기로 한 현대백화점과 현대DSF는 각각 1.40%, 0.93%씩 상승했다. 신세계는 1.17%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운수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상운수주들은 나란히 1%대 하락률로 장을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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