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동시호가때 3000억 매수 괴력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의 질주가 계속됐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도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때만 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종목별로는 그동안 부진했던 항공, 보험, 건설주 등이 시세를 내며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
31일, 1분기 마지막 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32포인트(0.73%) 오른 2106.70으로 마감됐다. 지난 1월28일 이후 2개월여만의 2100선 회복이다.
거래량은 3억14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8조2745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 포함해 537개, 내린 종목은 260개였다. 하한가는 없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698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때만 3000억원을 순매수, 지수를 마감 직전 6포인트 가량 추가로 끌어올렸다. 개인은 472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365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에서만 1750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이날 막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대해서는 '윈도드레싱'을 노린 종가 관리란 해석도 나왔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비차익매수로 들어왔는데 윈도드레싱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장중 내내 양호한 움직임을 보인 선물베이시스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종가 매수를 제외한 장중 매수유입분은 차익성 매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저항선인 1100원을 깨면서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코스피 상승에 베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업종별로는 유통업과 금융업(특히 보험업), 건설업, 운수창고업(특히 항공주)가 선전했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업종들이다.
항공주들은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아시아나항공이 7.34%, 대한항공이 5.62%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만원 복귀에 불과 60원을 남겨뒀다.
GS건설이 해외수주 기대감 등으로 3.60% 올랐고, 대우건설도 2.99% 올랐다. 금호산업도 3.69% 상승했다. 삼성물산도 3.31%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삼호개발 등 4대강 테마주들이 급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통주 중에서는 신세계가 3.37% 상승했고, SK네트웍스도 5.13%나 올랐다. 한국화장품이 6.11% 올랐고,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다는 각각 1.43%, 2.95%씩 상승했다.
승승장구하던 현대차는 3.33%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7만원 돌파를 눈앞에 둔 기아차는 400원(0.58%) 오르는데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보합이었다.
현대중공업이 1.57% 오르며 조선주들의 상승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이 1.01%, STX조선해양이 1.47%, 한진궁공업이 1.71%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1.30% 조정을 받았다.
IT주들은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소폭 올랐지만 LG전자와 하이닉스는 하락 마감했다. 특히 LG전자는 외국계 창구를 통한 대규모 매도세에 2.78%나 떨어졌다.
정유화학주는 종목별로 명암을 달리했다. LG화학이 2.22%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SK도 2.80% 올랐지만 SK이노베이션은 0.24% 조정을 받았다. S-Oil은 보합이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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