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인방 급등 vs 삼성전자 루머에도 비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외국인의 거침없는 매수세가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고점을 또 높였다. 다만 지수의 고공행진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 1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투자유보 루머에 급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대모비스는 5% 이상 급등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2포인트(0.17%) 내린 2126.71로 마감됐다. 오후 장 들어 2136.3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거래량은 4억1725만주(이하 잠정치) 거대대금은 8조8394억원이었다. 상승종목은 337게 불과했지만 상한가는 11개나 됐다. 하락종목은 491개였고, 하한가는 없었다.
외국인이 5133억원을 순매수하며 16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4조5000억원을 넘는다. 개인이 255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65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구너에서 1499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업종은 운송장비(1854억원 순매수)였다. 운송장비는 기관도 1534억원 순매수했다. 덕분에 운송장비업종은 3.25%나 올랐다.
운송장비업종 중에서도 현대차 3인방의 급등세가 단연 돋보였다. 각각 3.19%, 4.29%씩 급등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현대모비스는 5.41% 급등하며 33만원대를 탈환,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33만5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조선주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군계일학'이었다. 7.11%나 급등했다. 삼성중공업도 3.52%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1.17% 상승에 그쳤다. STX조선해양은 2.87% 하락 마감이었다.
화학업종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1.12% 올랐다. LG화학이 사상최고가 기록을 깨는 등 1.92% 올랐고, SK이노베이션과 SK도 각각 1.54%, 1.29%씩 올랐다. 외국인이 675억원, 기관이 484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2.33% 급락한 IT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이 엇갈렸다. 외국인은 1324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618억우너 순매도했다. 1분기 실적부진이 예견된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투자를 보류한다는 소문이 삼성전자뿐 아니라 부품업체들도 강타했다.
소문이 사실무근이란 분석들이 이어졌지만 되돌리지 주가를 되돌리진 못했다. LG이노텍과 제일모직 등은 2%대 하락률로 마감했고, 삼성전기와 LG전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이닉스만 0.15% 상승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금융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은행과 증권업종은 2% 이상 하락했고, 보험도 1.24% 내렸다. 하나금융지주는 4.06%나 밀렸고, 신한지주도 2.52% 떨어졌다. 대우증권이 3.55%, 삼성증권이 3.42% 내렸다. 삼성생명도 1.93% 떨어졌다.
유통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에 피흡수 합병된다고 밝힌 현대DSF는 4% 이상 급락했다. 합병하겠다는 현대백화점도 1.04% 밀렸다. 롯데미도파는 3.11%, 롯데쇼핑도 1.92% 내렸다. 신세계도 4.10% 하락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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