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포르투갈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유로존 17개 국가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포르투갈 정부는 6일(현지시간) 구제금융 신청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TV 성명을 통해 "포르투갈을 살리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면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재정 지원을 위한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수순을 밟게 되면 유로존 국가로서는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그러나 구제금융의 규모와 종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 총리 발표에 앞서 페르난도 테이세이라 도스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현지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유럽에서 이용 가능한 금융 메커니즘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EU 집행위 측은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이 소크라테스 총리로부터 구제금융 신청 의사를 전달 받았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최대한 신속히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회원국들의 연대를 통해 포르투갈이 처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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