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일본이 원자력발전소 내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주변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은 합의사항 불이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종순 인제대의대 내과 핵의학과 교수는 6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국내 방사선 영향'이라는 토론에서 "현재 일본은 지난 2005년 한국·중국·일본이 방사선비상진료(REMP) 합의회의에서 방사선 사고시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합의사항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REMP 합의회의는 세계보건기구(WHO)내 국제방사선비상진료체계(REMPAN)에 가입한 각국 전문기관이 모여 방사선 사고시 ▲REMP 팀 파견 ▲과학 데이터 및 기술 교환 ▲정보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공유 ▲과학회의 개최 ▲모의 훈련 실시 ▲토론 등을 통해 방사선 정보를 교환키로 한 아시아 협력체계다.
김종순 교수는 "우리 정부가 합의에 따라 일본 측에 전문가 파견 등 합의 이행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선보건연구원은 방사선 사고시 초기 대응 정도의 응급조치밖에 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본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미리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저선량, 방호 및 치료 등 방사선 영향 연구 강화 ▲방호약품 종류 및 양 확대 등 비상진료 내실화, 전문의 육성 ▲WHO REMPAN 협력기관 승격, 국제원자력기구(IAEA-RANET) 가입 ▲방사선영향연구 및 비상진료를 집중할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고 자연 배후 방사선 지역을 40~50년간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들 지역에서 암 발생률이 낮게 나오는 등 저선량의 방사선은 인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 일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선보건연구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저선량방사선연구센터를 통해 저선량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규모 방사선 노출시 안정화요오드(KI)를 1명당 10∼13정 복용해야 하는데 현재 비축량(132만정)은 10만∼13만명분 밖에 안 된다"면서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 지역주민만 10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비축량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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