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7일 '방사능 비'가 내릴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을 실은 기류가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6일 새벽 3시 기상조건을 가지고 기류 이동을 추적해본 결과 후쿠시마 부근 1~4km사이의 기류는 고기압과 함께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남서풍을 타고 후쿠시마 부근의 기류가 유입될 수 있다'는 주장과 다른 것이다. 그간 방사능 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알려지며 방사능 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점점 커져 왔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해석 과정에 오해가 있었다"며 "당시 시점에서 후쿠시마 상공의 공기는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고기압의 움직임에 의해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제 기류 흐름이 바뀌어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4일 노르웨이와 독일 기상청이 국내까지 방사능 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대기확산모델의 신뢰도 가능성은 48시간 이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상조건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독일 기상청은 6일 방사능 물질을 실은 기류가 태평양으로 퍼져 나갈것이라는 대기 확산도를 공개했다.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 남부지역은 물론 호남지역과 충북권까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던 4일과는 다른 예상이다.
김 대변인은 "7일 새벽 전남 서해안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8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에 방사능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편서풍을 타고 전지구적으로 퍼져 있는 방사능이 비와 함께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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