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거침없이 질주하는 폭주기관차, <로열패밀리>에 동승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로열패밀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이 있다. <로열 패밀리>의 원작인 일본소설 <인간의 증명>이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인간의 증명>은 마츠모토 세이쵸와 함께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모리무라 세이치의 대표작으로 1976년 발표 당시 5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타케노우치 유타카가 주연을 맡은 2004년작을 포함하여 총 네 차례에 걸쳐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원작을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한 일본드라마와 달리 지금까지의 <로열패밀리>는 판이한 제목만큼 다르게 전개되었다. <인간의 증명>이 36년의 세월과 현해탄을 건너 <로열패밀리>가 되는 동안 남은 것은 무엇이고 변한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통해 <로열패밀리>가 왜 <인간의 증명>을 원작으로 삼았는지 그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에 보탬이 될 가이드다.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AD

김인숙이 <로열패밀리>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이라면 <인간의 증명>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를 다루는 만큼 주인공을 특정하기 어렵다. 또한 김인숙과 공순호를 중심으로 JK가 여자들이 서사의 주축이었던 <로열 패밀리>와 달리 <인간의 증명>은 무네스에, 켄 슈프탄 등 남성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야스기 쿄코-김인숙
기댈 친정도, 배경도 없어 18년간 K라 불리며 온갖 수모를 당한 <로열패밀리>의 김인숙과 달리 <인간의 증명>의 야스기 쿄코는 한창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정문제 평론가이자 유력 정치인의 아내다. 김인숙과 달리 소설에서 야스기 쿄코는 오히려 대상화되어 묘사된다. 특히 시청자가 김인숙이 겪는 고난을 통해 그녀를 연민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야스기 쿄코의 입장은 단편적으로 서술되어 감정 이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무네스에-한지훈
<인간의 증명>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무네스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미군 병사에게 희롱 당하는 여성을 돕다 죽은 경험으로 인해 인간불신에 빠져 있다. 한지훈 검사와 김인숙처럼 서로를 구원하는 존재는 아니지만 무네스에와 야스기 쿄코 역시 과거 어떤 사건으로 연결되어 있다.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켄 슈프탄-공순호
켄 슈프탄 형사와 공순호 회장은 각각 소설과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인물들이다. 다만, 조니 살해사건의 미국 측 수사관인 켄 슈프탄이나 JK그룹의 회장 공순호 둘 다 작중 서사의 중요한 축을 지탱할 뿐 아니라 주인공들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교할 수 있다.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로열패밀리>는 추리소설인 원작과 마찬가지로 미스터리가 작품 전체를 지탱하지만 제작발표회에서 김도훈 감독이 밝혔듯이 “재벌가 내 특정인물들의 투쟁기”로 시작했다. 이 암투극은 김인숙의 복수극으로 이어졌고 그 아래에는 한지훈과 김인숙의 멜로 코드가 깔려 있다. 반면, 특정 인물이나 사건이 아니라 사회 현실 그 자체가 주인공인 사회파 추리소설인 <인간의 증명>은 두 개의 사건을 네 가지 시점으로 교차해 보여주는 정교한 추리극인 동시에 내면에 치명적인 상처를 가진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극이다.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지금까지 <로열패밀리>의 주요 서사는 2011년 대한민국에서 자본주의가 낳은 기형아인 재벌가와 정면승부를 선언한 한 여자의 투쟁기였다. <인간의 증명>의 배경은 전후 혼란을 극복하고 고도의 경제 성장이 시작된 1970년대의 일본이다. 소설은 그 과정에서 발아한 물질만능, 인간소외, 모럴 해저드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과 그로 인해 병들어 가는 인간의 자화상을 그린다.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조니 헤이워드 살해 사건은 <로열패밀리>가 <인간의 증명>에서 가장 크게 빌려온 설정이다. 극 중반까지 원작과 닮은 점을 찾기 어려웠던 <로열패밀리>는 김인숙을 찾아 온 혼혈아 조니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면서 <인간의 증명>의 흔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로열패밀리>, 원작과 뭐가 다를까

곰인형-밀짚모자
<로열패밀리>의 곰인형은 고아 한지훈과 그를 구원한 천사 김인숙, 두 사람의 신뢰를 상징하는 동시에 조니와 얽힌 김인숙의 숨겨진 과거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열쇠다. 원작의 곰인형은 <로열패밀리>와 달리 조니 살해 사건과는 관련이 없지만, 코오리 쿄헤이(야스기 쿄코의 아들)의 애장품으로 야스기 쿄코가 쓴 가면을 폭로하는 결정적 소품이다. 사이조 야소의 시 ‘밀짚모자’는 원작에만 등장하지만 작중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인간의 증명> 제목 그대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역설하는 주요 모티브다. 모리무라 세이치가 작품을 집필한 계기라고 밝힌 이 시가 있었기에 지금의 <로열패밀리>도 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