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부여구(감우성 분)가 본격적인 정복군주의 기개를 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3일 방송된 KBS1 '근초고왕'에서는 연나라 모용수의 대군을 물리치며 요서경략을 성공시킨 부여구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이날 부여구는 한성 반란의 소식을 듣고도 요서경략을 강행했다. 고구려와 손을 잡고 부여구가 자신을 속인 것을 알게 된 모용수(정재곤 분)는 급히 대군을 이끌고 수양성을 향해 진격했다.
하지만 그 땐 이미 부여구가 이끄는 백제군이 수양성에 대한 전격적인 기습 공격을 감행한 후였다.
미처 백제군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던 수양성의 연군은 제대로 저항조차 못해 본 채 패퇴하고 부여구에 대한 배신감으로 모용수는 극도의 분노에 휩싸이게 됐다.
모용수는 백전의 명장답게 냉정한 형세판단을 하고 늪지대의 진창 너머에 군영을 설치했다.
이어 모용수는 요택의 습지와 좁은 길목에 적절하게 병력을 매복시켜 전투의 만전을 기했다.
완벽한 전술이었지만 부여구의 책사 아지카이(이인 분)의 간파로 모용수는 도리어 백제군에 의해 후미를 기습받게 됐다.
승패의 결과는 모용수의 참패로 끝이 났다. 백제군에게 사로잡힌 모용수는 자결을 결심했지만 부여구의 설득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됐다.
부여구는 일국의 군주로써 적장에게 은혜를 베푸는 관용을 드러냈다. 모용수도 이런 배려에 크게 감동하며 향후 재대결을 예고했다.
이로써 부여구는 요서지방의 지배권을 가지게 됐다. 또한 백제와 동맹했던 고구려 사유 역시 연나라 군사를 축출하고 빼앗긴 땅을 되찾는 쾌거를 누렸다.
기쁨도 잠시 부여구는 조부 흑강공(서인석 분)의 소천소식에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했다. 또 불안한 동맹관계인 고구려 사유와의 일전을 대비해야 했다.
부여구는 반란군에 의해 자중지란에 빠진 백제를 구하기 위해 요서를 떠나게 됐다.
한편 이날 '근초고왕'에서는 감우성의 연기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날 자신이 사랑하는 부인과 왕자의 안위보다는 대의를 택하는 부여구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아울러 다정했던 조부의 승천소식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손주의 안타까운 모습을 완벽히 녹아냈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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