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00전 100승!'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오피스텔은 분양하는 족족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등에 비해서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덜 받아 틈새시장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실수요자들도 급등하는 전셋값을 피해 오피스텔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피스텔 가운데서도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평형대가 인기를 얻는 편이다.
◆ 분양시장의 흥행몰이...오피스텔
올해 첫 오피스텔로 스타트를 끊은 건 대우건설이 1월 분양한 '이대역 푸르지오 시티'다. 청약결과 총 362실 모집에 4951명이 신청해 평균 1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이 마감됐다. 대우건설이 지난 달 광교에 선보인 '광교 푸르지오 시티'도 462실 모집에 총 1386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피스텔의 인기는 강남권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산업개발의 '강남역 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일반청약 결과 평균 56.7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역 일대는 직장인, 학생 등 오피스텔 수요는 많은데 반해 신규 공급은 뜸한 상태다. 특히 강남에서 유일하게 분양권전매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가장 최근에는 한화건설이 3월말 선보인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1292실 모집에 1만494명이 몰리면서 평균 8.12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에만 6000명 이상이 접수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 오피스텔에 왜 몰리나?
이처럼 지난 1분기에 선보인 오피스텔들은 '전평형 마감'과 '높은 경쟁률'로 분양시장의 꽃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미분양 적체 등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피스텔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최근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금 이자보다는 오피스텔의 월세수익이 더 괜찮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전세난때문에 오피스텔로 옮겨사는 실수요자들도 늘었다. 한동안은 오피스텔의 인기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최근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오피스텔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몰리니까 그만큼 공급물량도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피스텔의 향후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수익률'에 따라서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피스텔 공급이 과잉되거나, 금리가 계속적으로 인상되거나 혹은 전셋값이 하락세로 접어든다면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얼마든지 반전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4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 더샵'을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8~60㎡ 69실이다. 태영건설도 이달 중순께 경기 광교신도시 4-2블록에 짓는 '광교 경기도청역 데시앙루브' 오피스텔 283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