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주가 또 폭락..400엔도 붕괴되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국유화 문제가 수면위로 계속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도쿄전력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정부 관리하에 두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는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도쿄전력 주가는 장중 한때 9% 이상 하락하며 420엔 밑으로 내려갔다. 주가는 전일 대비 3.7% 하락한 449엔에 마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현지 정부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도쿄전력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정부 관리하에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도쿄전력에 공적자금 투입을 계획중이다"라며 "정부의 출자 비율이 50%를 넘어선다면 도쿄전력이 국유화가 되겠지만, 아직 이 단계까지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사고로 신용등급과 주가가 추락하고 있으며 사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배상을 해야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도쿄전력의 배상액이 11조엔(132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하며 배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도쿄전력의 장기 신용등급을 'A1'에서 'Baa1'으로 3단계 낮췄다. 지난달 중순 회사의 신용등급을 2단계 낮춘데 이어 며칠 만에 또 다시 강등 조치를 취한 것이다.
무디스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도쿄전력의 재무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등급 강등의 이유로 들었다.
다만 정부는 도쿄전력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아직 도쿄전력에 대한 지원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도쿄전력에 출자를 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도쿄전력을 어떻게 지원할지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이에다 반리 일본 경제산업상도 "정부가 도쿄전력을 정부 관리하에 두거나 국유화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마친 것은 아니다"라며 "조만간 전문 팀을 만들어 도쿄전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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