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여성과 남성이 동반성장하는 공정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사진)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6회 여성포럼本'에서 '공정사회와 여성'이란 주제의 특강을 하면서 던진 화두다.
이날 조찬 포럼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문숙경)이 주최하고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가 후원했다.
임 실장은 이어진 강연에서 "정부는 공정사회 만들기 작업을 3가지로 정리해 추진하고 있는데, 첫째가 경제적으로 불공정한 요소들을 없애는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문제가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둘째는 모든 국민이 4대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병역의무나 납세의무를 철저히 이행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이 특히 강조한 건 세 번째인 여성 문제였다. 그는 "장애인이나 다문화 가정 등 선천적 취약계층이 있는데 어찌보면 우리나라에선 여성도 취약계층"이라면서 "가정 내에서 여성의 지위는 남성의 지위와 균형을 이뤘지만 사회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임 실장은 그러면서 "여성과 남성이 동반성장을 하는 공정사회를 만들려면 두 가지가 시급한 데, 우선 우리 사회가 '여성의 역할은 이런 것이다'라고 정한 고정관념을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또 "사회의 인식이 중요하지만 여성 스스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여성은 남성보다 네트워크를 덜 중시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더 강해 위를 많이 보고 옆을 잘 안 보는 때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여성들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벽'이라는 말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 개벽이라는 키워드의 담론이 일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논의"라고 풀이했다. 임 실장은 또 "이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공정사회를 사회 기초 인프라로 삼아야 하는데 여기에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는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김교식 여성가족부 차관, 문숙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김영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유재선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등 여성공무원 및 여성 기업인 100여명이 참가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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