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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 완전 탈출..이노칩 "이젠 해외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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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이노칩테크놀로지(이하 이노칩)가 적대적 M&A의 그늘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노칩은 지난달 초 클리어비전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9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클리어비전인베스트먼트는 이노칩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던 C&S자산관리(구 신천개발)로부터 90만주(6%)의 주식을 주당 6000원에 매수해 지분율을 16.1%로 높였다. 클리어비전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은 최대주주 필코전자와 공동 보유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62%가 됐다. 이에 따라 이노칩은 적대적 M&A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강중근 이노칩 상무는 지난달 31일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을 갖고 "최근 회사의 2대 주주가 된 홍콩계 엑셀시어 캐피탈과 함께 해외영업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환사채(EB) 발행과 주식 매입을 통해 이노칩의 2대 주주로 올라선 클리어비전인베스트먼트는 엑셀시어가 100% 출자한 투자사다. 엑셀시어는 홍콩계 사모펀드로 한국과 IT분야에 풍부한 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 엑셀시어는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와 2억달러 규모의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동안 OCI, CJ헬로비전,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에 투자해왔다.

이노칩은 엑셀시어의 투자로 물량 부담 이슈를 해소하게 된 것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부품소재업체인 이노칩은 주요 핵심제품들이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 부분은 비교적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노칩의 수출규모는 100억원, 수출비중은 15% 정도로 해외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노칩은 EB발행 자금을 해외 마케팅 강화와 일본의 엔지니어 스카우트 등에 활용하고 생산능력 증설 등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노칩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69% 증가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4%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80억원으로 23.60% 감소했다.


강 상무는 "올해는 신규부품과 핵심 제품들의 매출 성장이 예상돼 매출액은 610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의 14.3%에서 14.8%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유통물량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이기두 엑셀시어 한국대표는 "현재 유통주식은 300만주 정도로 장기적으로는 무상증자 등을 실시할 수 있겠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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