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골프시즌이 개막됐다.
골퍼들에게 골프장은 언제나 기대와 흥분의 공간이지만 모처럼의 라운드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코스컨디션도 아직은 정상이 아니다. 잔디도 좋지 않고, 에어레이션 등 다양한 처방이 거듭된다. 그래서 골퍼들의 불만도 많을 수밖에 없다.
사실 국내에서 골프를 제대로 즐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기껏해야 봄 가을 서너달이 전부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보람도 없이 봄 골프는 또 디봇과 울퉁불퉁한 그린으로 기분을 망치기 일쑤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골프장의 변화무쌍한 컨디션이나 날씨도 그저 골프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이럴 때는 라운드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프리퍼드 라이 룰(Preferred lies rule)'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페어웨이의 디봇이나 기타 불량한 라이에서는 플레이어 스스로 볼을 들어서 닦고, 한 클럽이내에서 리플레이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프로경기에서도 컨디션이 엉망일 때는 적용하는 규칙이다.
또한 벙커 내의 깊은 발자국에 빠진 볼에 대해서는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필요한 부분이다. 규칙이 중요하지만 벙커 내의 발자국은 실제 공식 경기에서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티오프 전 간단한 룰 미팅으로 이 모든 요소들을 똑같이 적용한다면 서로에게도 불만이 없을 것이다.
골프는 당연히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코스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골프장이나 관리자를 무조건 질타하기 보다는 동반자 모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쪽이 현명하다. "아마추어주말골퍼에게는 R&A룰보다 로컬룰이 우선이며, 로컬룰보다는 팀 룰이 우선"이라는 말이 아주 지혜롭다는 생각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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