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초래한 경제 불안과 침체는 새해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고물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우울한 뉴스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다행히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몇몇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인 면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회복론과 '아직은 이르다'는 경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실 위기에서는 언제나 늘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시기를 겪었다.
지난 IMF 때나 신용카드 사태 등 작지 않은 위기를 겪었음에도 새로 맞는 위기에 대한 공포심은 과거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골프업계의 대표적인 비관론은 1990년대 초반 일본 골프장의 대규모 도산을 근거로 하는 '버블붕괴론'이다. 하지만 골프장이나 회원권 관계자의 의견보다 외부 비평가들의 입장이 주를 이뤄 아쉽다.
이들 주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빠르고, 많다는 원론적인 지적이다. 실제 국민총생산(GNP)의 추이를 감안할 때 골프장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기는 하다. 문제는 수급에 대한 막연한 우려로 골프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회원권시장도 주식이나 부동산 등 주요 자산시장과 마찬가지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회원권의 투자 가치에 대한 접근에서 두 가지 관점은 상충된다. 우선 낙관론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볼 때 골프장의 수급은 여전히 부족하고, 경제 상황이 완만히 호전된다면 지난 고점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입장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내 골프산업 성장세는 이제 겨우 중반을 지난 수준이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도 회원권의 수요층인 최상위계층이 느끼는 경제 환경은 이미 바닥을 벗어났다. '공포를 사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는 논리로서 시장에 접근하면 시장은 낙관적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비관론자들은 앞서 말한 일본식 버블붕괴를 경고하며, 회원권 무용론과 중장기적인 시세의 하락을 점치고 있다. 지방골프장의 미분양 상황과 더불어 양적 증가가 회원권 가치의 중, 장기적인 하락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향후 경기침체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결국 최근 회원권이나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성급한 수요층에 만든 거품이라는 논리다.
결정은 거래 당사자의 몫이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근거로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결과와 일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실수요자의 마음을 읽는 것은 어렵다. 때가 되면 시장이 스스로 변모하고, 이것이 향후 전망의 기초가 되는 셈이다. 거래 주체들의 긍정적인 전망과 시장의 양호한 수급만이 회원권시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