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시장이 안팎으로 어렵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대북관계 경색 등 대외적인 악재가 여전하다. 여기에 대내적으로는 유사회원권과 관련한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아 신뢰도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 충북의 9홀 짜리 대중골프장이 연습장과 헬스장 이용권에 골프장 이용혜택을 포함한 유사회원권을 분양한 혐의로 대표자가 구속됐다.
사업체가 부도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는데 문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편법분양이나 사기분양과 같은 사고들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해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해 불거졌던 토비스레저의 사기사건도 피해자만 존재할 뿐 어떤 해결방안도 없이 흐지부지된 상태다.
이들 사업자들은 골프장의 이용 특혜를 전제로 주주를 모집하는 등 관련법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 관련법안 개정은 그러나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하다. 놀라운 사실은 대중골프장 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자중 상당수가 사업 초기에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중, 장기적인 계획은 뒷전이라는 뜻이다.
회원제골프장이 공정의 30~50% 수준에서 회원을 모집하는 것은 적어도 수익창출보다는 신뢰를 전제로 구성되는 '회원들의 공동체'라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출발한다. 사업자의 철학과 원칙에 동의하는 회원들이 골프장의 건설과정부터 동참해 서로 일체감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그러나 일부 회원제골프장 역시 회원을 이익창출의 도구로서 취급해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단 '급한 불만 크고 보자'는 식의 과도한 회원 특전은 결국 회원이 실질적인 피해자다. 회원권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는 결국 일부 골프장의 욕심이 더욱 큰 문제라는 이야기다.
골프장 사업자의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거나, 분양가능 시점의 공정률을 높이는 등의 자구책도 필요하다. 대중골프장의 유사회원 모집은 반드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만 한다. 법적 근거 없는 유사회원권에 너무도 쉽게 접근하는 골퍼들도 반성해야 한다. 소비자라면 신뢰할 수 있는 회원권거래소를 찾는 것이 자신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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