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30일 "핵에 의존한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교섭단체 정당대표 연설에서 "21세기 지구환경에서 핵 재앙은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재앙 중에 가장 큰 재앙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의 대지진 참사로 인한 원전 사고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지금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 낸 기술로 인한 파멸과 대재앙의 가능성을 목격하고 있다"며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핵 발전 역시 인류를 파멸시킬 힘을 가지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과 관련된 모든 국가 정책을 이 자리에서 단정적으로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최악의 가능성을 상정하고 이번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한반도는 안전하다는 비과학적인 발언을 대통령이 나서서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모든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숨기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국민을 핵 재앙의 위험으로부터 최선을 다해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독일과 스위스 등 원전 계획 재검토 소식을 전하면서 "이명박 정부가 '원자력 르네상스'를 부르짖으며 추진하는 핵에너지 정책은 커다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핵 발전 관련 모든 상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공개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 발전 중심의 에너지공급 계획 등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고에너지 수요 사회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탈핵, 비핵 성장정책의 길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앞으로 안전과 환경을 우선순위로 하는 핵에너지 정책을 검토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원자력 시대의 종결을 준비하고 이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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