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동양종합금융증권은 29일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악재로 부각되고 있는 일본 지진과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 문제의 경제적 충격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연구위원은 "일본 동북부 지역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지만 한신고베지진 보다는 경제적 영향력이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995년 한신고베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효고와 오사카의 2·3차산업이 일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동북부 지역의 2·3차산업 비중은 1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일본 성장률 둔화가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정부는 대규모 지진 이후 피해 복구를 위해 재정지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피해가 컸던 한신고베지진과 나카타지진 당시에도 일본 정부지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각각 2.8%와 0.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사례를 비교했을 때도 일본 대규모 지진 전후 시중 통화량 규모는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 정책당국의 통화확대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지난 14일 일본은행(BOJ)은 금융자산매입한도를 5조엔에서 10조엔으로 확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5조엔 자금 공급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교역량 감소와 엔케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ENA지역의 정정불안역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신흥국내 MENA지역의 GDP와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10%, 0.6%"라며 "지난 2002년~2003년 베네수엘라 파업과 2차 걸프전 당시 충격보다 작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MENA 사태로 인한 공급충격은 1~2% 정도로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을 경우 기존 산유국의 증설로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제 유가의 임계치는 105달러 수준으로 에너지 수입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고물가에 따라 시중금리 상승이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확장국면에 따라 시중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경기모멘텀 강화와 국내 경기선행지수 반등으로 국내 기업이익이 확장을 지속해 증시 리레이팅 전망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금금리가 상승하지만 경기 선행지수는 상승 국면에 있는 만큼 동반 상승 구간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화학, 운수장비(자동차), 철강 및 금속, 유통, 음식료, 금융업종(은행·보험)을 꼽았다.
또한 중국 PMI제조업지수 역시 상승국면에서 진입할 전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월평균 수익률과 상승확률을 기록했던 업종인 비철금속, SW·SI, 자동차, 화학, 전자·부품, 기계 업종 등이 주목할 만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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