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고유가시대를 맞아 고연비 자동차, 절전형 가전제품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업계도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저에너지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에너지 고효율 아파트의 경우 관리비 및 난방비 절감 효과 뿐 아니라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도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절약 시스템인 '그린스마트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동 반포자이에는 빗물 재활용시스템을, 합정동 서교자이 웨스트밸리는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11월 분양을 시작한 '해운대 자이'에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그린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해운대구 우동2구역을 재개발한 '해운대자이'는 전용 59~120㎡ 총 1059가구 2개 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74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은 '스마트 에코하우스'라는 에너지 제로와 웰빙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용산 e편한세상'의 경우 소형 열 병합 발전 시스템, 지중열을 활용한 지열 냉난방 시스템, 전열교환환기시스템 등을 적용,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 냉난방 에너지 자립을 실현할 수 있게 설계했다. 오는 5월 분양예정인 '의왕 내손 e편한세상'은 냉난방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 기술을 적용했으며 일괄 소등 스위치에 가스밸브 차단 기능을 포함해 외출시 간편하게 소등과 화재방지를 가능케 했다. 지하 3층, 지상 13~25층 32개동으로 59~170㎡, 총 2422채의 대규모 단지로 이중 1153채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롯데건설의 친환경 기술이 가장 잘 드러난 아파트로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의 '신동백롯데캐슬에코'를 들 수 있다. 롯데건설은 탄소제로(Carbon-Zero) 주택인 롯데 그린홈을 건설하기 위해 한양대 친환경건축연구센터와 건축물의 전 생애 기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단지는 일반 아파트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적어 일반 아파트의 생애 주기인 40년간 15만t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30년 임령 잣나무 기준으로 40년간 이산화탄소 흡수량)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신동백롯데캐슬에코'는 84~199㎡로 이뤄진 2770가구 대단지다.
동익건설은 최근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한 남양주 별내지구 '동익 미라벨'의 경우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이용해 가로등, 주차장 조명 등 공용부 전기 일부를 충당한다. 대기전력 자동차단 장치도 적용해 전자제품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어도 전력 낭비가 없도록 설계했다. '동익 미라벨'은 남양주시 별내면 별내지구 A14·A15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지상 8~15층, 총 21개동 규모로 짓는다. 101㎡ 476가구, 111㎡ 326가구 등 총 802가구로 구성됐다.
효성은 오는 29일 평택 소사벌지구에 태양광, 지열시스템을 갖춘 '평택 新비전동 효성 백년가약' 아파트 1058가구를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평택 내 최초 지역난방시스템을 적용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365일 난방과 급탕 사용은 물론, 실내온도를 항상 유지할 수 있다. 소사벌택지지구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인증을 받은바 있다. 이 지역에는 앞으로 태양광발전에 의한 전력, 태양열을 이용한 급탕시스템, 지열에 의한 건물 냉·난방, 건물 지붕 및 벽에 설치된 집광판 시스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 건설은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에너지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4월 분양을 앞둔 '서울숲 더샵'의 에너지 절약 시스템 HEMS(Home Energy Management System)은 세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목표사용량을 설정해 세대 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한다. 각 방의 조명 및 대기전력차단까지 홈 네트워크와 연동 가능하도록 개발해 편리함을 더했다. 버려지는 에너지를 한번 더 사용하는 고효율 전열교환기 환기시스템과 비례제어형 각방 온도조절 시스템도 적용했다. 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을 제공하고 집안의 월패드로도 충전현황을 확인 할 수 있다. 지하 5층~지상 42층 총 3개 동 규모로 건립될 예정인 '서울숲 더샵'은 84~150㎡ 아파트 495가구, 28~60㎡ 오피스텔 69실, 상가와 문화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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