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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강진'에 맥(脈) 끊긴 한-일 경제 핫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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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경단련 4월 행사 무기한 연기...4월 한일경제인회의도 9월 이후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3ㆍ11 일본 강진'이 급기야 한국과 일본 재계간 협력맥(脈)을 끊어놨다. 올 상반기 예정됐던 양측간 만남이 줄줄이 취소된데 이어 하반기 행사들도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후유증이 심상치 않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4월 4~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이 일본 강진 여파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외에 중국, 인도 등 아시아 13개국 재계 단체 대표들이 모여 아시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전경련 관계자는 "얼마 전만 해도 강행할 것으로 보였지만 원전 피폭 위험이 커지자 경단련이 행사 연기를 최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요네쿠라 히로마사 경단련 회장간 회동도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지난 달 24일 제33대 전경련 회장에 오른 허창수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일본 재계와 협력'을 강조해 4월 서밋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 전경련측은 "무기한 연기됐다는 것은 언제 열릴지 아직 논의가 안됐다는 뜻"이라며 "현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양국간 경제인들의 친선 모임인 한일경제협회도 다음달 14~15일 이틀간 제주도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한일경제인회의'를 오는 9월28~30일 서울에서 갖기로 결정했다. 지난 1969년 첫 개최 이후 올해 43회째를 맞는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을 오가며 해마다 한차례씩 모임을 가져왔다.


올해는 '글로벌 사업전략과 시장 확대를 위한 한일 협력'이라는 주제로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한일경제협회 관계자는 "3ㆍ11 강진 이후 일본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9월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 수장들이 만나는 '7월 한일 상공회의소 수뇌 회의'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 해 서울 회의에 이어 올해는 도쿄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여차하면 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한상의측은 "지진 이후 일본 상의와 수시로 연락하면서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상황이 악화되면 수뇌 회의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일 중소기업인들의 협력을 도모하는 '한일중소기업 비즈니스 상담회'와 '한일중소기업 CEO포럼'도 7월 개최가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통상 행사 3개월 이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온 것을 고려하면 4월부터는 긴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일본 상황이 긴박해 정상 개최가 이뤄질지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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