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3D TV 기술 시연 과정에서 벌어진 '욕설파문'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사과 의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간 벌어진 감정 섞인 진흙탕 싸움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센터장(전무)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보낸 사과 서한을 받아들이겠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감정적으로 상대편을 폄하하고 인신공격하는 것은 맞지 않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성숙한 대응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또 "이번 논란이 법정다툼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욕설의 대상으로 지목된) 엔지니어들을 설득해 이번 일을 일단락 지을 것"이라면서 "이번 일이 양측이 떳떳하고 공정히 고객들에게 3D TV 비교시연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화요포럼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전무가 자사의 셔터안경식(SG)과 LG의 편광안경식(FPR) 3D TV 기술 차이점을 설명하며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에 대해 '멍청한 XX들 밖에 없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김현석 전무의 욕설에 대한 사내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자 17일 삼성전자에 실제 욕설을 했는지를 묻는 내용 증명을 보냈으며, 22일 김 전무는 사내 법무팀을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중순 하루 간격으로 '풀HD 3D 스마트 TV'와 '시네마 3D TV'를 출시하며 자사의 SG 방식과 FPR 방식이 기술적으로 표준이라며 상대 진영을 비방하는 등 논쟁을 격렬히 벌여왔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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