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가수 김범수가 소름돋는 가창력과 감정 처리로 '나는 가수다'의 세 번째 무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정엽은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으며 결국 서바이벌에서 탈락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는 가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에 김영희 PD가 경질되는 등 존폐 위기까지 겪었던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미션은 '서로 노래 바꿔 부르기'. 돌림판을 돌려나온 가수의 히트곡 중 하나를 바꿔 부르는 미션이었다.
정엽은 YB(윤도현밴드)의 '잊을게', 윤도현은 백지영의 '대쉬'(Dash), 백지영은 김범수의 '약속', 김범수는 이소라의 '제발', 이소라는 박정현의 '나의 하루', 박정현은 김건모의 '첫인상', 김건모는 정엽의 '유어 마이 레이디'(You are my lady)를 부르게 됐다. 이에 가수들은 미션곡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편곡해 불렀다.
중간평가에선 이소라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재도전 논란'을 일으켰던 김건모가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김범수(3위), 백지영 윤도현(이상 공동 4위), 박정현(6위)이 이었다. 프로그램 첫 경연에서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던 정엽은 이날 중간평가 역시 7위를 기록했다.
이어진 본공연에서 각 가수들은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며 최상의 무대를 선보였다. 열띤 무대가 모두 끝난 뒤 500명의 청중 평가단의 투표가 이어졌다.
곧바로 결과가 발표됐다. 25%의 득표율로 김범수가 1위를 차지했다. 이전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박정현(22%)과 윤도현(23%)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지지. 결과가 발표되자 김범수와 매니저 박명수는 감격에 휩싸였고, 동료 가수들 역시 박수를 보냈다.
이날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범수는 '제발'을 록발라드 버전으로 재해석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렀다. 특히 김범수 특유의 고음과 감정 처리가 돋보였다. 그의 열창에 몇몇 관중은 눈물을 글썽일 정도였다.
반면 최하위의 불명예는 정엽에게 돌아갔다. 중간평가의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 것. 미디엄템포의 록 발라드인 '잊을게'를 자신만의 R&B 버전으로 편곡해 불렀지만, 결과적으로 그에 대한 높은 기대에 못 미쳤던 셈이었다.
정엽은 "괜찮다"며 짐짓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난 방송의 김건모와 달리 재도전 없이 곧바로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오히려 "아, 이젠 앨범 준비할 수 있겠다"란 말과 함께 웃음을 지어보이며 매니저 김신영을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나는 가수다'는 165분 특집 방송 이후 프로그램의 재정비를 위해 한 달간 결방에 들어간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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