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일본발 방사능 피해 관련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유통업계는 특수를 맞고 있다. 방사능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중국발 황사에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 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 제품 요오드 들어있나요? " 해조류 제품 구매 폭주
방사능 치료제로 요오드가 언급되면서 요오드가 함유된 제품이나 다시마와 김 같은 해조류 식품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일본 지진 발생 이후 미역, 김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각각 50%, 26% 가량 늘어났다. 건어물 카테고리 판매순위 10위권 내에 '구이김'이 대거 올라오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매년 황사철마다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 배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클로렐라'는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황사 예방에 이은 방사능 예방을 위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홈페이지(http://www.wellife.co.kr)에는 늘어나는 상담에 안내 문구를 설치하고 자체 콜센터를 운영하며 문의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 재팬도 방사능 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클로렐라 제품을 나눠주고 있으며, 당분간 클로렐라 판매액의 5%를 재해 복구에 기부할 예정이다.
매출도 늘었다. 클로렐라 국내 매출은 2009년 338억, 2010년 340억으로 평이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일본 지진으로 방사능 유출이 논란화 되면서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0% 정도 늘어났다. 특히 해외수출은 작년(2010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약 30% 증가하였다.
대상웰라이프 클로렐라에는 100g당 1.2mg의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으며, 섭취 시 요오드 하루 필요량의 약 40%를 섭취할 수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독자적인 옥내배양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클로렐라를 생산하고 있다.
◆"깨끗이 씻으면 괜찮겠죠?" 세정제 인기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때 입고 있던 옷을 벗고 깨끗이 씻어내기만 해도 오염물질의 80~90%는 제거할 수 있다는 방사능 수칙이 공개된 이후 LG생활건강 역시 바빠졌다. 방사능 공포와 맞물려 피부 트러블, 각질, 건조함을 유발하는 황사철이 본격 시작되면서부터 클렌징 제품에 대한 문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욘드의 대표적인 유기농 인증 원료 라인인 '피토가닉'의 클렌징 라인 등 화학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으로 자극 없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공기로 인한 오염이나 황사가 심할 때에는 평소에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클렌징을 할 때에도 손을 깨끗하게 씻어 2차 오염을 줄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염된 공기에 노출은 최소로" 차단 제품 수요 증가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제품들의 매출도 증가했다. 국내 1400여개의 회원 약국을 둔 온누리약국체인에 따르면, 일본 지진 이후 3일간 약국에서 마스크 주문량이 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도 11~20일까지 10일간 마스크 매출이 지난달보다 21%, 작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최근 도쿄에서 '방사능 비'가 내렸다는 보도 이후, 우산 매출도 뛰었다.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오자 백화점의 우산 매출이 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로 가방에 넣어서 휴대할 수 있는 접이식 우산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광승 대상웰라이프 본부장은 "국민들의 소비행태는 현재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며 "가까운 나라에서 큰일이 발생해서 안타깝지만 이럴 때일수록 올바른 정보를 통해 효율적인 구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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