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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세상]"누군가 제자리에 놓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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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대형 마트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나 다름없다. 대부분의 가정이 주말마다 마트에서 일주일치 먹거리와 생필품을 한꺼번에 사들인다. 마트가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찾게 되는 필수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런 생활패턴은 우리보다 외국에 먼저 자리잡았다. 그만큼 마트를 받아들이는 독특한 방식(?)을 담은 사이트와 블로그들이 존재한다. '누군가 제자리에 갖다놓겠지'라는 이름의 해외 사이트(http://someoneelsewillputitback.com/)는 마트를 색다르게 바라본다. 한 번 카트에 집어넣고서 마음이 변해 아무 곳에나 얹어 놓은 물건들의 사진과 글을 모아 게재하는 것이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게으름과 변덕이 읽힌다. 고기 냉장고에 양배추를 올려 놓은 사진에는 이런 설명이 붙었다. "처음에는 채소를 먹으려고 했다가 고기가 최고라는 데 생각이 미친 것이 틀림없다." 사람들은 음료수 냉장고 속에 냉동 닭고기를 넣어 놓기도 하고, 잡지 진열대 사이에 요구르트를 아무렇게나 쑤셔넣는다. 책 앞에 곰인형이 나뒹굴고 DVD 할인 코너에 농구공이 놓여 있다. "운동하는 건 힘들지만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 보는 건 쉬우니까"라는 분석이 따라붙는다. 이런 '혼돈'은 우리도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제 자리를 찾아가지 못한 상품들이 어설프게 놓여있는 모습 말이다.

[온라인세상]"누군가 제자리에 놓겠지 ㅋㅋ" DVD 코너에 누군가 버려(?)놓은 농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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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이 뒤엉키는 것은 이해한다. 우리는 언제나 변덕스럽고, 마트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마트는 너무 밝고 정신이 없는 데다가 수만개의 상품들이 쌓여 있는 곳이다. 먹지 않을 과일을 집어들었다가 나중에 제 자리에 돌려 놓기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마트 직원의 마음을 생각해보라'고 주문한다."누군가 소고기 코너에 팝콘 봉투를 던지고 갈 수도 있죠. 그렇지만 그걸 다 치워야 하는 직원들을 생각해보세요."


게다가 누군가는 무심결에 물건을 잘못 집어갈 수도 있다. "냉동 새우를 사려고 했는데 누가 그 자리에 치킨을 놓고 가는 바람에 그걸 대신 사 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사이트가 만들어진 이유도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 물건들을 아무데나 놓고 가는 무심한 사람들의 기록을 모아 들여다보며 반성하자는 것이다. 상상력을 발휘해 '이들이 왜 마음이 변했을까'를 추적하는 부분도 재미있다. 이 상상력은 때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휴지 진열대에 놓인 맥주를 보며 "휴지로 엉덩이를 닦는 것보다 맥주로 씻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식이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사진을 보내 사이트에 게재할 수 있다. 우리도 한 번 메일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한국의 마트'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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