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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동티모르 국모'가 말하는 '강한국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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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구스마오 이사장 "한국은 동티모르의 희망, 국가 재건 능력 닮고파"
동티모르 여성의 권익신장 위해 알로라재단 설립···봉사활동 전개


'금발의 동티모르 국모'가 말하는 '강한국가'는? 커티스 구스마오 알로라재단 이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1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에서 박태준 이사장으로부터 봉사상을 수상한 뒤 소감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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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2000년 남편인 사나나 구스마오 전 대통령과 함께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투쟁, 저항 그리고 재건의 역사를 배우며 가슴 벅차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이 이뤄낸 성과와 발전은 우리 독립국 동티모르의 희망이자 이상이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1 청암상 시상식'에서 봉사상을 수상한 커티스 구스마오 알로라재단 이사장은 수상 소감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스마오 알로라재단 이사장은 21세기 최초의 신생 동립국인 동티모르 건국 지도자중 한 명이자 초대 대통령을 역임한 호세 알렉산더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의 부인이다. 남편의 존재감이 커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는 동티모르 여성 해방을 위해 조력해 온 '국모'로 추앙받고 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구스마오 이사장은 호주 해외봉사단 지역 조정관으로 일하던 1990년대 초반 구스마오 수상을 만났고, 2000년 인도네시아에서의 연금생활을 마친 그와 결혼하며 동티모르 국민과 인연을 이어갔다.


건국 초기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구스마오 이사장은 "1999년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국민 투표후, 화재에 불타버린 사무실에는 책상 하나와 의자 네 개가 전부였다. 국가 인프라는 80% 이상 파괴돼 복구가 힘들었고, 교사, 기업가, 의사, 간호사, 변호사 등 중산층 및 사회 지도층 대부분이 동티모르를 떠나버린 상황에서 밑바닥부터 다시 국가 재건을 위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야만 했다. 그때 우리는 폐허의 공포 속에서 힘없고 나약한 존재였다"고 소회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속절없이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여성과 아이였다. 구스마오 이사장은 "남성 중심의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인 동티모르는 산모 및 유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병원이나 산파의 도움으로 출산할 수 있는 산모는 전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문맹ㆍ실업ㆍ영양실조, 지독한 빈곤은 국가 독립을 실현하고자 했던 우리의 염원마저 위협했다. 그리고 이런 사회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취약 계층은 말할 것도 없이 여성과 아동이었다"고 말했다.


동티모르가 강한 국가로 바뀌기 위해 모자 보건 개선, 여성교육, 경제자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2001년 알로라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알로라재단은 전국적인 자원봉사자 커뮤니티인 '마더 서포트 그룹'을 조직해 모유수유 운동, 출산용품 지원, 산파 파견, 출산전후 산모 건강관리, 육아상담을 전개하고 있다.


구스마오 이사장은 "10년간의 노력 덕택에 오늘날 동티모르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며 화합과 단결, 부패 척결, 인프라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괄목할만한 경제성장, 대민 서비스 개선, 역사상 최고 취학률은 우리의 자랑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암봉사상을 통해 받은 상금(1억원)으로 기존에 전개되던 활동은 물론, 오지의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까지 활동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 동티모르 여성과 아동의 삶의 존엄성, 평화 및 국민 건강과 번영을 위해 일하는 것이 바로 한국 여러분의 우정과 성원, 아낌없는 지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길잡이가 돼주고 비전을 제시해 준 한국의 역사적 선례, 양국간의 우정을 오래 기억하고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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