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우리은행 이순우號 '세마리 토끼몰이' 성공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우리은행 이순우號 '세마리 토끼몰이' 성공할까 이순우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22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치열한 내부경쟁을 뚫고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순우 수석부행장이 민영화, 조직 안정, 경영 성과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22일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행장 내정자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앞날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게 은행 안팎의 평가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호흡 맞추기를 통해 조직안정과 그룹 최대 현안인 민영화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외형 확대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력으로 민영화를 주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블록세일이나 국민주 방식,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선호하는 우리금융은 독자 민영화에 대비해 고객과 투자자 등으로부터 10조원 가량을 확보해놓고 있다.

하지만 민영화 방식과 절차,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아 이 행장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정부와 이팔성 회장 간 입장 차이가 발생할 경우 중간 조율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최근 강만수 산업은행장 취임에 즈음해 우리금융, 기업은행, 산업은행이 합쳐진 메가뱅크 시나리오가 불거지고 있어 독자적 생존을 위해서는 헤쳐내야 할 일이 많다.


이 행장 내정자가 기자회견에서 우리금융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민영화 최전방에서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도 이러한 기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간 힘겨루기도 봉합해야한다.


정부가 한일은행 출신인 이 회장 연임을 의식해 상업 출신인 이 수석부행장 카드를 선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선이 미뤄졌다는 말이 은행안에 퍼져있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관련 이 행장 내정자가 적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직 내부사정에 밝은데다 친화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상대였던 한일 출신 인사들을 껴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실저축은행 인수 등 외형 확장을 추진하면서 내실도 다져야하는 상충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도 이 행장 내정자의 몫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말 총자산은 240조원으로 국민은행(271조원), 신한은행(234조원), 하나+외환(269조원) 못지 않지만, 1인당 생산성이 경쟁 지주사의 절반 정도인 8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향후 금융불안 등 실적악화에 대한 완충정도를 나타내는 무수익여신(NPL)커버리지 비율의 경우 70%를 밑돌면서 경쟁사와 30%포인트 이상 뒤쳐져있다.


이와 관련 이 행장 내정자는 "민영화를 비롯해 우리은행이 안고 있는 난제들을 조속히 해결하고 1등 은행을 넘어 글로벌 리딩뱅크로 발전하겠다"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는 물론 기업금융 등 금융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1등 은행의 은행장으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