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중수 한은 총재의 '1년' 평가는

시계아이콘02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중수 한은 총재의 '1년' 평가는 곧 취임 1주년을 맞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사진은 지난 11일 투자은행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가진 김 총재.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달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한은의 수장으로서 최근 물가상승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은 내부 조직에서도 그의 경영방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가 잡기 '때 놓쳤다' 논란 지속 = 최근 들어 소비자물가는 한은의 물가목표치(3%±1%)를 2개월 연속 넘어섰다.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음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은 상승폭이다. 실제로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올해초 들어 3.7%로 상승했다. 지난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해 물가상승 기대감을 줄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총재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물가안정보다는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늦은 감이 있다. 지난해 물가안정보다는 성장에 치우친 통화정책을 편 것이 섣불리 금리를 올리지 못하게 한 원인이 아닌가 한다"며 "당시 실기(失期, 때를 놓침)한 것이 최근 물가상승 압력 및 자산시장 버블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해부터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의 여파에 가장 민감한 채권시장에서도 총재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정부의 '747 정책(7%의 성장,국민소득 4만달러, 경제 7대 강국 달성)'에 보조를 맞추느라 금리를 올려야 할 때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김 총재가 인상 신호를 주고서도 금리를 동결했을 때는 "기준금리 결정권이 정부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격앙된 질타마저 나왔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는 대표적 경제학자인 김상조 한성대교수는 "한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권한인 금리정책에 있어 명시적 또는 암묵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실책"이라며 "정말로 중앙은행 총재라면 정부로부터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한은의 금리정책이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신뢰를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임직원들도 반감 높아져 = 지난 1년간 김 총재의 대한 한은 임직원들의 평가도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1월 한은 노조는 임직원 1450명을 대상으로 총재의 업무 수행 실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1~2%에 불과했다.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노조가 주관해 진행한 설문조사임을 감안해도, 한은 전체 임직원 2248명(2011년 2월말 기준)중 적어도 58%가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임직원들의 냉혹한 평가는 결국 한은의 '독립성' 문제와 연관된다. 노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직원들이 한은이 물가안정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김 총재가 정부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내부에서 총재의 취임 1주년과 조직개편을 기념해 전 직원 체육대회를 준비중이지만, 이에 대한 반응도 신통치 않다. 한은 직원 인트라넷에는 "한은이 물가도 못 잡으면서 밖에 나가 체육대회 하는 모양이 보기에 좋지 않다. 차라리 그 돈을 모아 일본 지진피해 복구에 보태자"는 의견도 올라온다.


◇'젊은 한은' 성과는 높이 평가 = 그러나 김 총재가 지난 2월 직군제를 폐지하고 국실장은 물론 팀장급까지 젊은 인사를 대거 배치함으로써 '젊은 한은' 만들기에 기여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직군제의 폐지다. 지난 1999년 도입된 직군제는 ▲조사통계 ▲금융안정 ▲경영관리 ▲통화정책 ▲국제금융 등 직무의 연관성·유사성이 높은 5개 직군을 정해, 2~4급 직원은 소속된 직군 내에서만 근무토록 했던 제도다. 도입 취지는 한은 직원들의 전문성 함양이었으나, 조직을 폐쇄적으로 만든다는 지적이 잇달아 결국 11년만에 폐지됐다. 총재와 대립각을 세우는 노조에서도 "직군제 폐지를 단행한 실행력은 인정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인사에서 국·실장급 인사들의 나이를 평균 4~5세 정도 낮추고 40대 본부장을 발탁하는가 하면, 지방대 출신과 여성인력의 승진을 늘려 정체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김 총재는 세계 경제에서 신흥시장의 비중이 커지는 점을 반영해 해외조사실 내에 중국 전담부서(신흥시장1팀)를 신설하고, 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조사인원을 보강했고, 중앙은행끼리의 교류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국제협력의 3개 팀을 5개 팀으로 개편했다.


또 일부 경제전문가들도 김 총재의 지난 1년간을 '실패'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물가 오르는 것데는 유가, 원자재가 등의 공급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금리인상으로 잡을 수 있는 수요요인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작용했다"며 "정책을 웬만큼 강하게 쓰기 전에는 물가잡기가 본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금리인상은 물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금융시장, 경기회복세, 부동산 등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도 있었던 만큼 쉽게 금리를 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