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도 결국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센트럴리그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당초 25일로 예정됐던 개막 일정을 29일로 연기했다고 19일 전했다.
당초 센트럴리그는 예정대로 정규 리그 개막을 치를 계획이었다. 리그 소속팀 연고지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가 적었기 때문. 하지만 정부가 제한 송전 정책을 실시하고, 야구팬의 비난은 물론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라 입장을 번복했다.
이로써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는 대지진의 여파로 양대리그가 모두 개막일정이 연기됐다. 퍼시픽리그는 이미 개막을 다음달 12일로 늦춘 바 있다. 지진과 쓰나미가 가장 컸던 센다이를 연고로 하는 라쿠텐이 정상적인 일정 소화가 어려웠던 탓이다.
일정 변경으로 개막전 대진도 바뀌었다. 29일 개막전은 히로시마-요미우리(마쓰다 스타디움), 요코하마-야쿠르트(요코하마 스타디움), 한신-주니치(오사카 교세라돔)전으로 치러진다.
당초 25일 개막전이었던 요미우리-요코하마전(도쿄돔) 등은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미뤄졌다.
더불어 센트럴리그는 4월 3일까지 야간 경기를 취소하고 모두 낮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이후에도 야간 경기시 조명 밝기를 낮추고, 여름철 일정은 가급적 낮 경기로 대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특히 올 시즌 정규리그에 한해 9이닝 동안 승패가 갈리지 않아도 연장전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문부과학성의 요청에 따라 절전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자 내린 결정이었다. 일본은 현재 대지진으로 원전이 파손돼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 관내에서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야간경기를 치를 경우 한 경기에 약 6천 가구의 1일 전력량이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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