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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아마겟돈과 결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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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텍사스 크기의 행성이 시속 2만2000마일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댄 트루만 국장(Dan Truman: 빌리 밥 손튼 분)은 행성에 800피트의 구멍을 뚫어 그 속에 핵탄두를 폭발시켜 행성을 둘로 쪼개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댄은 세계 최고의 유정 굴착 전문가인 해리 S. 스탬퍼(Harry Stamper: 브루스 윌리스 분)에게 소행성의 중앙에까지 구멍을 뚫어 핵폭탄을 장착하고 귀환하라는 작전을 부탁한다.


해리와 동료들은 NASA에서 우주 비행을 위한 기초 훈련을 받고, '독립(인디펜던스)'과 '자유(프리덤)' 두 대의 우주 왕복선으로 소행성을 향한 위험한 항해를 시작한다. 천신만고 끝에 두 우주 왕복선이 소행성에 접근하지만 독립호가 유성의 파편에 맞아 추락하게 된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굴착 작업을 완료하지만 핵폭탄의 무선 폭파 장치의 고장으로 누군가 한명이 남아 수동으로 핵탄두 폭발 버튼을 둘러야 하는 상황에 접한다. (우리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는 여기서 주인공다운 선택을 해 관객들을 울린다.)

1998년 헐리우드 영화 '아마겟돈'의 내용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막기 위해 181명의 결사대가 원전으로 갔다고 한다. 방사성 피폭으로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니 글자 그대로 결사대다. 아마겟돈의 해리 일행과 달리 이들은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다. 이들 중 한 명이 친구인 미국 조지아대 교수에게 보낸 ‘나는 죽을 각오가 돼 있다’라는 편지와 일부 대원들의 유서는 어떤 영화보다 비장하다.


세계 각국이 방사성 누출에 대한 우려로 자국민을 철수시키는 등 원전에 대한 공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재앙에도 침착한 일본 국민들과 달리 정부의 효과적이지 못한 대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도 목숨을 건 181명의 무명 용사들과 같은 이들이 있기에 사태는 해결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싶다.

만약 영화 아마겟돈 같은 상황의 투자자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현명한 투자자라면 해리 일행의 작전성공에 베팅을 했을 것이다. 행성폭발에 실패하면 어차피 시장도 사라진다. 성공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극도의 공포로 폭락했던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일본 상황은 영화처럼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원전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결사대가 성공하더라도 복구 등 복잡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변동성 확대는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현재 시장은 악재에 대한 내성을 쌓아가고 있으므로 냉정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가 192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악재에 내성을 쌓아가는 과정이라며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엔화강세는 일시적이고, 우려했던 외국인의 이탈도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1995년 한신대지진이 발생된 초기국면에서는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상황이 어느정도 진정되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고 정부부채가 증가하는 등 엔화의 약세요인이 좀 더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현물시장에서 100억원 이상을 순매수 했다. 특히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증시가 2%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일에는 사흘만에 다시 매수로 돌아섰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하루걸러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7000계약 이상을 누적으로 순매수한 상태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남유럽 위기와 연평도 사태 당시를 되돌아 보면서 하락률이 과도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의 모형에 따르면 건설, 증권, 유통, 조선, 반도체, IT순으로 모형예측치보다 주가 하락률이 과도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일본 사태의 대책마련 기대감에 경제지표 호조까지 더해져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29포인트(1.39%) 상승한 1만1774.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6.84포인트(1.34%) 오른 1273.72에, 나스닥지수는 19.23포인트(0.73%) 상승한 2636.05에 장을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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