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이요원의 1인 2역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17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 SBS '49일'에서 이경(이요원)은 죽은 연인 때문에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살아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편의점 강도가 '죽기 싫으면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해도, 그녀는 아무런 미동도 없다. 어차피 살아갈 이유도 없는 그녀는 눈빛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녀는 꾸미지도 않는다. 얼굴에는 상처 투성이고, 그 흔한 샴푸와 로션도 없다. 여자라기보다는 남자와 가까운 것이 이경의 현실이다.
이요원은 이경 역을 연기하면서 무표정, 무관심,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노경빈(강성민)은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이요원의 또 다른 모습은 지현(남규리)이 몸 속에 있을 때다.
평소 구김살없고 활발하고, 집안이 넉넉해 고생을 안하던 남규리의 모습을 이요원이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첫 회에서는 시청자들도 이요원의 모습 속에서 남규리를 봤다며, 정말 빙의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지현과 이경은 서로의 모습, 성격, 스타일이 상이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모습을 그리기 쉬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1인 2역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지현과 이경의 모습이 상이하기 때문에 '49일'에서는 더욱 부각된다.
이날 이경은 자신의 절친인 신인정(서지혜)이 호텔 룸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방에 있던 사람이 자신과 결혼을 앞둔 강민호(배수빈)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한다.
이 상황에서 지현은 사고 전 상황이 떠오른다. 멋진 옷으로 자신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줬으면 하는 인정에게 옷을 보여주려 가던 중, 맞은 편 차선에서 운전을 하고 있던 강민호를 봤다. 그 옆에는 신인정이 앉아 있었고, 두 사람은 다정히 껴안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지현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상황에서 운전을 계속하던 지현은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던 것이다. 지현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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