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새 수목드라마 '49일'이 조용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독특한 소재와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6일 첫 전파를 탄 '49일'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주인공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눈물을 얻으면 회생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받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가는 판타지멜로다. 수목극 1위 '싸인' 후속으로 힘찬 첫출발을 예상했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못미쳤다. 8.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 수목극 최하위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게시판을 통한 드라마에 대한 평가와 체감온도는 뜨겁다.
무엇보다 '빙의'를 메인 소재로 다루면서 스토리의 신선함을 살린 게 가장 눈길을 끈 요소였다. '시크릿가든'에서 풀어낸 '영혼 체인지'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영혼이 일방적으로 빙의되고,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의 영혼을 받아들이는 설정 자체가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평가다. 특히 '찬란한 유산' 소현경 작가 작품임을 뒤늦게 안 시청자들은 "역시!"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네티즌들은 "이야기가 새롭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너무 궁금하다" "'싸인'에 이어 '49일'도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끈다. '시크릿가든'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드라마에 품위가 넘친다" "역시 소현경 작가!"라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주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호평을 받았다. 이요원 조현재 배수빈 남규리 정일우 서지혜 등 젊은 연기자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과하지 않되 안정감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 남규리는 '인생은 아름다워'에 이어 두번째 도전에서 호평받았고 조현재 배수빈 정일우도 각 캐릭터의 개성을 한껏 살렸다.
특히 1인2역을 맡은 이요원에 대해 호평이 쏟아졌다. 이요원은 드라마 초반 연인을 잃은 실의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근근히 삶을 영위한다. 어두운 방에서 컵라면으로 억지로 생명을 이어가던 그는 결국 달리는 차에 몸을 던져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자고 있던 사이 남규리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빙의를 경험한다. 그리고 1회 엔딩은 이요원이 남규리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요원은 남규리의 손톱 버릇, 얼굴 표정, 발랄한 몸짓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이요원의 연기에 완전히 몰입됐다" "안면근육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보기 드문 젊은 여배우" "이요원의 연기력에 따라 드라마 성패가 갈릴 것같다. 예감이 좋다"며 극찬했다.
'49일'이 비록 첫 출발은 미미했지만 시청자들의 호평과 신선하고 탄탄한 스토리로 흥행에 성공할 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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