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MBC가 남미와 아프리카에 특파원을 파견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MBC 시사교양국 정길화 PD는 지난 14일 남미로 떠났다. 장형원 PD도 오는 5월 아프리카로 파견된다.
지난 해 12월 10일 남미특파원으로 발령난 정길화 PD는 부임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의 활동 거점은 브라질 상파울루. 정 PD는 포르투갈어 공부를 비롯해 전현직 외교관, 주재원 등 중남미 전문가와 만나 정보를 얻었다. 또한, EX1 테이프리스 카메라, 비선형 편집기 작동법 교육, 남미 콘텐츠 시장 정보도 익히면서 현지 적응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정 PD는 '김혜수의 W', 멕시코 이민 100주년 특집 3부작 '에네껜' 등을 제작했고, 실제로 멕시코, 쿠바, 볼리비아, 브라질 등을 다니면서 노하우와 정보를 습득했다. 유독 남미와 인연이 많았던 정 PD는 오래 전부터 남미의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정 PD는 “남미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지의 대륙이었지만 근래에 들어 점점 한국과 물리적, 심리적으로 가까워지고 있어요. 출장을 다니면서 ‘아이템의 보고’ '미래의 시장'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우리 회사가 시의적절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PD는 향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주변 중남미 국가들까지 활동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그는 “브라질에서 2014년에 월드컵, 2016년에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2013년은 한국인의 브라질 이민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바야흐로 콘텐츠나 사업 면에서 할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회사에는 새로운 먹을거리가 되는 시장을 창출하고 후배들에게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개척자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프리카의 눈물' 연출자로 지난해를 숨 가쁘게 보낸 장형원 PD는 아프리카 중동 특파원으로 아프리카와 두 번째 인연을 맺는다.
장형원 PD는 특화된 전문 분야에 도전하고자 특파원에 지원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한국에 전하고, 또한 한국의 좋은 콘텐츠를 아프리카에 소개할 계획이다.
장 PD는 “남미도 마찬가지지만 아프리카와 중동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대륙이에요. 그들은 한국을 잘 몰라요. 오히려 북한을 더 많이 알죠. 현재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특파원이 처음 생기는 지역인 만큼 부담감과 함께 기대감도 큽니다.”라고 설명했다.
장 PD는 아직 부임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프리카와 중동을 아우를 수 있는 지역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집트, 케냐 등지에 살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현지 상황과 뉴스를 전해 들으며,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눈물'을 취재할 때는 환경에 포커스를 맞춰서 중동지역의 정치 상황이나 시위, 위정자들에 대한 부분은 담을 수 없어서 답답한 면이 있었어요. 촬영하면서 놓친 안타까웠던 부분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두 번 다녀오면서 이슬람권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는 장형원 특파원. 이슬람의 여성 인권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외부인이 아닌 현지인으로서 아프리카, 중동을 바라볼 계획이다.
남미와 아프리카로 특파원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MBC는 "그동안 미개척 지역으로 인식돼 온 남미와 아프리카에 각각 특파원을 파견하게 됐다. 이를 통해 MBC는 전세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할 생각이다. 이들이 현지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뉴스 정보와 다큐멘터리 관련 내용을 생생하게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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