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짝패', 달라도 공감할 수 있어야 강해진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MBC '짝패'가 월화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은 다소 하락, '빨간불'이 켜졌다. '마이더스'가 치고 올라오고 있고, '강력반'이 송일국의 호연속에 호시탐탐,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짝패'가 1위를 하는데도 불안함을 느끼는데는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짝패'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영웅을 중심으로 한 기존사극과의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서민사극이 갖고 있는 차별성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기존사극은 그동안 영웅에 집중했다. KBS1이 방송하고 있는 '근초고왕'은 백제의 영웅 근초고왕을 중심으로한 스토리이고, 최근에 방영됐던 MBC '감수로' 역시 김수로가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짝패'는 서민사극이다. 양반의 자제(이상윤)와 천민(천정명)이 우정을 나누다, 양반들의 폭정에 대항,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기위해 반란을 도모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양반이라도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고, 천정명은 천민이다.

이들이 양반들을 상대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내용이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함께 방송되면서 '참신성'을 가진 것이다. 마케팅 요인중에 가장 중요한 '다르다는 것'에 집중한 탓에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한채 '정체된' 이유는 무엇일까?
공감가지 못하는 몇몇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다소 미진한 스토리 전개 때문이다. 민초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명분축적용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토리가 너무 늘어진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활약상을 하루 빨리 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성인들이 된 천정명과 한지혜, 이상윤 등에게서 러브라인이 보이질 않는다. 퓨전사극의 장점중에 하나가 바로 젊은 연기자들의 '러브라인'이다. '러브라인'은 드라마를 더욱 풍요롭게하고, 미니시리즈같은 애틋함과 긴박감을 함께 불어넣는다. 물론 천동이(천정명)가 동녀(한지혜)를 좋아하고, 다른 여인들이 천둥을 좋아하지만 이 역시 아직 전면에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짝패'의 남자주인공 천정명과 이상윤은 '무난한 연기력'을 보인 것은 '다행중 다행'이다. 천정명은 초반 어눌한 발성연기에서 벗어나 훨씬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포도청 중급관리 귀동으로 등장한 이상윤 역시 초반 '엄친아 이미지'를 극복, 첫 사극에서 오는 부담감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앞으로 '짝패'의 인기는 이같은 요인들이 서로 극복되고, 연동하면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