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5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와 4호기가 추가로 폭발했는 소식에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폭발 과정에 발생한 낙진이 바람을 타고 날아올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특히 원전 주변 바람의 방향이 동풍(東風)으로 바뀌어 한반도 쪽으로 불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오후 주요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학교와 사무실에서는 지인들에게 서둘러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각 게시판과 관련 기사 댓글에는 "마스크가 필수품" "창문을 닫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처럼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빠르게 소문이 확산되면서 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기상청은 하지만 "일본의 낙진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에서 아무리 강하게 바람이 분다고 해도 바람에 실린 낙진이 한반도까지 도착할 수는 없다"고 했다. "부산에 강풍이 분다고 서울에서 옷깃을 여밀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예를 들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래도 만에 하나 하는 마음이 든다면, 한반도에 지금 북서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된다"고 했다. 일본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불어와도 한반도의 북서풍이 거세 이걸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풍기를 세게 틀어놓고 그 앞에 밀가루를 뿌린다면, 바람에 밀려 밀가루가 선풍기를 뒤덮을 수 있겠느냐"며 괜한 루머에 동요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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