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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 위험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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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일본 대지진과 원전 일부 폭발로 방사능 물질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이어 14일 3호기까지 폭발하면서 방사능 피폭자 수가 늘고 있다. 현재까지 사고가 있던 원전 반경 3km 내 22명이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는 2호기의 격납용기 일부가 파손되면서 이런 위기감을 더한다.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급성 방사선 조사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메스꺼움, 피로, 구토, 탈모, 설사,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나고 1주일 정도 잠복기를 지나 주된 증상기로 접어든다. 방사선 노출량에 따라 중추신경계 장애, 소화관 출혈, 조혈기관 기능저하 등으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급성기를 지나 생존하는 경우에도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 후 각종 암이나 유전적 장애아 혹은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도 있다. 방사선이 세포가 분열하고 재생산되는 능력을 방해하는데, 요오드는 갑상선으로, 스트론튬은 뼈로 가는 등 즉시 몸에 흡수돼 방사선을 방출, 암이나 백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의 직원 한 명이 0.1시버트(Sv)의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미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일반 미국인이 1년에 노출되는 방사선 양은 0.003Sv에 불과하다. 주로 병원에서 방사선학적 검사를 받거나 항공기 여행 등을 통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다.


급성 방사선 조사 증후군의 전구증상인 메스꺼운 증상은 0.5Sv부터, 출혈은 1Sv부터 시작된다. 5Sv가 되면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 중 절반이 30일 안에 사망하며, 20Sv면 몇 시간이나 수일 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 알려진 수준의 방사선 노출로는 큰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 혹은 이웃나라인 한국까지 넘어올 우려는 적은 편이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만약 방사선에 노출됐다면 외복 등 오염원을 서둘러 제거하고 오염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면서 "특히 호흡기로 흡입했을 경우 가급적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선에 오염됐을 수 있는 음식 등도 먹어선 안 된다. 주 교수는 "체르노빌 사건의 경우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 중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등이 수일간 인근 유럽대륙의 농작물과 낙농제품을 오염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방사선에 오염됐을 수 있는 음식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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