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가 연이어 폭발하면서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사태가 재현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체르노빌 사고와 일본 원전 폭발은 전혀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은 체르노빌과 설계와 구조가 다르다”면서 “또한 지진이 강타한 뒤 자동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돼 방사능 유출 같은 연쇄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원전 위기는 체르노빌처럼 잘못된 설계나 인재 때문이 아닌 자연재해 탓”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리처드 웨이크 포드 핵전문가도 15일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핵 폭발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일본 정부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잠정적으로 4등급”이라면서 “7등급인 체르노빌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AEA) 및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유럽연합 원자력안전국(NEA)등은 원자력시설에서 발생한 사건의 규모를 0등급(경미한 고장)에서 7등급(대형사고, 방사성물질의 대량 외부방출)으로 나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보다는 스리마일 섬 사례에 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79년 발생한 미국의 스리마일섬(TMI) 원전 사고는 5등급으로,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지만 '격납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최소화 됐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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