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파파라치 마케팅이 뜬다.'
최근 들어 '공항패션' '파파라치컷' 등의 이름으로 연예인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담은 화보사진이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면서 이들 연예인에 협찬한 패션업체들의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체들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TV광고 대신 사진 몇 장으로 '도배'가 가능한 '파파라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배우 현빈이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는 동안 패션을 협찬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빈은 당시 엠포리오 아르마니, 돌체 앤 가바나 등 이 회사가 수입하는 브랜드로 공항패션에서부터 레드카펫 턱시도까지 화려하게 소화했다. 각종 매체들이 이를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띄우며 자동으로 브랜드 홍보효과를 만들어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은 '패셔니스타' 김민희를 새 모델로 영입해 홍보효과를 제대로 맛봤다. 패션화보를 공식적으로 배포하기 전부터 온라인상에는 '김민희 레인코트'라는 제목으로 에이글 제품을 입은 그녀의 파파라치 사진이 떠돌아 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외에도 LG패션은 고소영이 공항패션으로 이자벨마랑의 코트를 입어 '대박'을 쳤고 FnC코오롱은 김연아가 쿠아 제품을 입은 모습이 온라인상에 자주 노출돼 덕을 본 케이스.
하지만 이런 '파파라치 마케팅'의 실효성이 언제나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사전 마케팅 계획을 세우기 힘들고 고가의 명품 브랜드의 경우에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연예인 지진희가 공항패션에서 까르띠에 제품으로 온몸을 휘감다시피 해 지나친 홍보라는 눈총을 사기도 했다. 온라인을 주로 접하는 10~20대의 경우엔 고가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도 온라인 마케팅의 한계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스케줄이 워낙 빠듯해 1~2주 전에 급히 협찬을 원한다는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아 이런 마케팅의 경우 사전에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찬을 한다 해도 브랜드와 연예인의 이미지가 잘 맞아야 하고 타이밍이나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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