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올해 세계 재보험업계 10위로 올라서겠다"
박종원 코리안리 대표(사진)는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사상최대 실적 달성을 자신하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금융계 최초의 5연임 CEO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오너가 있는 회사에서 13년째 CEO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1998년 그가 회사에 들어온 이후 회사는 세계 32위 재보험회사에서 11위 재보험회사로 도약했다.
최근 성장세도 눈부시다. 3월회계법인인 코리안리는 올해 1월 이미 당기순이익 목표치인 1000억원을 초과달성했으며 4년 연속 실적 사상최고치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코리안리는 올해 1월까지 수재보험료(매출액) 3조7567억원, 당기순이익 119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6.5%, 84.8%씩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성장의 원인으로 수익성에 기초한 해외수재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 안정적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률 증대 등이 꼽혔다. 특히 박 대표는 2008년 하반기에 실시했던 해외시장 인수지침을 변경을 해외시장 성장의 1등 공신으로 꼽았다. 그는 "광산, 탄광, 창고 등 고위험 재보험의 인수를 제한하고, 일반 오피스 등 통계적용이 가능한 물건의 재보험 인수를 지향한 것이 지금의 성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높은 투자수익률도 코리안리의 자랑거리다. 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리스크 최소화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지난 1월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해 1438억원의 투자수익으로 6.1%의 투자수익률을 달성했다.
실적은 꾸준히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지만, 주가는 2006년 이후 1만원대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에 코리안리의 주가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국내보험업종 평균치보다 37.5% 가량 저평가된 상태다. 코리안리의 현재 PBR은 1.0수준이고, 국내보험업종 평균치는 1.6이다. 박 대표는 "투자자들의 재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56억원 규모로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재물쪽 손해와 관련해서 500만달러 이하까지만 우리가 책임지지만, 그 이상의 금액은 초과손해액재보험을 통해 다른 재보험사들이 보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가 이번에 일본에서 56억원 규모의 손해를 보겠지만, 향후 일본에서의 요율 인상에 의한 이익 증가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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