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증시 영향 크지 않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일본 고베지진과 중국 쓰촨성지진 당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일본 대지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대규모 지진의 충격 여파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 금번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도호쿠 지방이 1995년 간사이 지방(고베지진)에 비해 경제규모가 작다는 점, 그리고 글로벌 경기싸이클이 이전 대규모 지진발생 당시와는 다르게 확장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교역량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995년 1월 일본 고베지진(진도 7.2) 당시 MSCI 전세계지수는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상승했다.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지진(진도 8.0) 이후에는 전세계지수와 코스피 모두 단기적으로 상승했다.
고베 지진과 쓰촨성 지진 당시 일본과 중국의 수입액은 전월대비 각각 -0.3%, -1.7% 감소한 바 있으며 당시 글로벌 교역량도 전월대비 각각 -1.2%, -2.1% 감소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대체로 지진 발생월을 포함해 1~2개월 정도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번 일본 지역 지진으로 인한 부정적인 충격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글로벌 교역량 감소에 따른 국내 기업의 이익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995년 지진이 발생한 고베지역이 포함된 효고현의 일본 GDP 비중이 4.0%였던 반면 이번 미야기현은 1.7%로 비중이 낮다는 점과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일본 경제의 비중도 1995년 18%에서 현재 9%로 축소돼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일본의 해외투자자금 환수 및 투자감소와 지진 피해 보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엔화 매수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번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해 일본 정부는 향후 막대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으며, 금융시장 특히 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 강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IT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글로벌 IT 품목의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엔화강세 흐름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IT 와 자동차 등과 같이 일본과 경쟁이 심한 업종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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