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일본보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어느 곳도 지진 안전 지역은 아니다. 평소에 지진이나 쓰나미 대응 요령을 잘 숙지해 두고 가정에서 한두 차례라도 대비훈련을 해보면 실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은 14일 '지진발생시 국민 행동요령'을 통해, 지진이 나면 즉시 테이블 등 아래로 들어가 테이블 다리를 꽉 잡고 몸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숨을 곳이 없다면 방석 등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물체로 머리라도 감싸야 한다.
다음 행동 요령은 가스레인지 등 전열 기구를 꺼서 화재를 막는 것이다. 지진 직후 불을 끄지 못한다면 큰 흔들림이 멈췄을 때라도 꺼야 한다.
지진으로 문이 뒤틀려 방안에 갇힐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문을 열어놓고 탈출구를 확보해야 한다. 당황해 밖으로 뛰어나가기보다는 가능한 지진이 끝날 때까지 안에 머무르는 게 좋다.
밖에 있을 때는 유리창과 간판 등이 떨어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손이나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좁은 길이나 담 근처, 벽, 문기둥, 자판기 등 고정되지 않거나 무너질 수 있는 곳에는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한다.
백화점이나 극장 등에서는 안내자의 지시에 침착하게 따라 대피하도록 한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면 가까운 층에서 내린다. 지하상가는 지진이 날 때 비교적 안전하다. 불이 날 경우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자세를 낮추고 대피해야 한다.
산악지역이나 해안에서는 산사태 위험이 없는 평지나 해안에서 떨어진 언덕으로 피해야 한다. 운전 중이라면 자동차를 도로 우측에 세워두는 것이 좋다.
지하철에 타고 있다면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가 다칠 염려가 있다. 대피할 때는 걸어서 가야하며 짐을 줄여 양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다. 평소 지진에 대비하려면 옷장이나 그릇장 등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그릇장이나 창문의 유리가 깨졌을 때 흩어지지 않게 투명 필름이나 테이프를 붙여둔다.
지진 진동으로 안에 있는 물건이 튀어나오지 않게 찬장의 문 등은 고정해 두고 TV나 꽃병 등을 높은 곳에 두지 않는다.
해안에서는 쓰나미(지진해일) 대피 요령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소방방재청 블로그에 따르면, 쓰나미가 발생하면 해안가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서로에게 알리는 게 우선이다.
일본 서해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1~2시간 내 쓰나미가 도달하기 때문에 해안가에서는 작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위험물(부유 가능 물건, 충돌 때 충격이 큰 물건, 유류 등)을 이동시키고 빨리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항구내 선박은 고정하거나 항외로 이동시킨다.
해안가에서 강한 지진동을 느꼈을 때는 국지적 해일이 몇 분 내로 닥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경고가 없더라도 무조건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쓰나미는 대양보다는 해안 부근에서 커지기 때문에 큰 바다 위 배에 있을 때는 바로 항구로 복귀하지 않는 게 좋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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