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증시전망]쓰나미와 질서

시계아이콘02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사상 최악의 쓰나미가 덮친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쇼핑센터와 편의점 앞에는 수백명이 줄을 서 있다. 물자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가게마다 생필품이 부족한 상태지만 새치기하거나 밀치는 사람은 없다. 앞줄에 선 사람은 뒷사람들을 위해 최소한의 생필품만 사는 배려를 한다. 구호품을 받아갈때도 순서를 기다려 하나씩만 받아간다. 센다이 도심의 건널목은 대부분 내려앉은 채 복구되지 않았지만 일부 신호등이 남아있는 곳에선 시민들이 파란불이 들어오길 기다린다.


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이라는 최악의 공포 속에서 보여준 일본인들은 전율을 느낄 정도로 침착한 대응을 보였다. 나만 살겠다고 생필품 사재기를 하고, 심지어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해 약탈과 방화가 일어나는 일부 국가들의 사례와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최악의 재난에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지혜와 질서의식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쓰나미(tsnami)가 세계 3위, 얼마전까지 2위였던 경제대국 일본을 덮쳤다. 공식 집계된 인명 피해는 실종자와 사망자가 수천명이지만 정황상 수만명대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재민은 수십만명에 달하고, 산업계 피해액은 최고 1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의 피해액은 최대 346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진도 7의 여진이 있을 확률이 70%나 된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채 복구를 하기도 전에 다시 강진이 발생하게 되면 추가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불행에 증시 참여자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일본 지진 관련 전략을 내는 증권사들은 리포트 서두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피해가 최소화 되기를, 고통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마음속으로 함께 기원한다는 말은 '인지상정'이다.


그래도 역시 증시는 냉정하다. 대지진에 대한 영향력 계산에 분주하다. 일단 다수 의견은 대지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과 비교할 때 세계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덜 할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이번 대지진이 16년전에 비해 강도는 강했지만 도심 직하형이 아니어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대지진의 직격탄을 입은 곳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원전도 있고, 글로벌 기업 소니의 공장도 있지만 농촌지역이 대부분이다. 일본 GDP의 감소효과도 1%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고베 대지진때 GDP 감소는 약 2.6% 정도로 추산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베지진때보다 경제적 손실은 적은 반면 피해 지역이 넓어 피해 복구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는 경제적 손실 대비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도 1000억달러 내외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 예상되지만 일본 정부의 복구 및 재건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경제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일본의 낮은 기여도 및 우리나라의 대일 부역의존도 하락 등을 감안하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국내외 경제의 직간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식시장은 주식시장은 중동사태와 유럽 재정문제 재부각 등 다양한 악재가 겹쳐 있는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의 영향권에 놓이게 됨에 따라 시장의 단기 센티멘탈에는 부정적인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래도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과거 대지진때 상황을 생각한다면 우려보다는 수혜업종을 찾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하나대투증권이 분석한 업종별 영향이다.

□ 주요 업종별 영향 : 자동차, 화학, 철강, 반도체 수혜 예상
- 자동차 : 일본업체의 생산/판매 차질, 해외시장 판매경쟁력 제고로 반사이익 예상
- 정유/화학 : 일본정제 설비의 15% 가동중단 예상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
- 철강 : 공급부족으로 열연과 후판을 일괄 생산하는 POSCO와 현대제철 수혜
- 반도체 : 공급부족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예상, 세트업체 수혜는 크지 않을 듯
- 건설 : 국내 건설업종의 직간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 운송 : 일본관련 여객 및 화물 매출 감소로 부정적인 요인 우세


언제 다시 강한 여진이 있을지 모르는 불안함처럼 일본발 금융쓰나미가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대지진으로 일본경제의 역성장 및 디플레 우려, 엔화약세 전환 가능성 등이 한국경제에 미칠 타격이 클 수 있는 만큼 아직 일본발 금융 쓰나미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고베대지진 당시 막연한 낙관론으로 투자에 나선 결과 베어링사를 파산시켰던 닉니슨의 전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피해규모도 고베 대지진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봤다. 고베 대지진때 피해규모는 10조엔 정도로 추산된다. 달러로 환산하면 얼추 1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100조원 가량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베대지진보다 훨씬 파괴적일 뿐 만 아니라 산업 및 원전시설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그 영향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며 "일본경제가 역성장과 디플레 국면으로의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이 열리기 전, 일본 대지진이 한국증시에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루 이틀 보이는 움직임과 이후 흐름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언제 다시 여진이 있을지 모르는데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질서를 지키는 침착함이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은 일본 대지진 참사에도 상승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59.79포인트(0.50%) 오른 1만2044.09로, 나스닥은 14.59포인트(0.54%) 상승한 2715.61로, S&P500은 9.17포인트(0.71%) 오른 1304.28로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