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한화증권은 14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증권업종의 영향에 대해 일본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정보승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지진피해 발생에도 불구하고 한국금융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한국에 유입된 일본계 투자자금이 한 번에 유출되는 것인데 일본인투자자의 한국시장 참여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일본인투자자의 한국 주식시장 참여비중은 평균적으로 1.5%, 채권시장 참여비중은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한국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금융위기가 극한상황으로 치닫던 때에도 일본인투자자의 주식 매도규모가 2000억원~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금유출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채권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전체 외국인투자자의 한국시장 참여비중이 월평균 2% 내외로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의 규모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의 실적에도 중대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일본의 피해복구 과정에서 발생할 장기적 환율상승(엔화가치하락)현상, 생산공백 등으로 한국기업의 이익이 예상치 보다 증가할 수 있어 한국기업과 시장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일본의 소비감소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압박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어 시중금리상승으로 인한 증권사의 실적감소 가능성도 제한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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