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지진에 따른 일부 경제 활동 마비와 피해 복구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로 전세계 경제가 이번 지진에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지진 때문에 기존 판단(아시아 증시 반등 및 엔 약세 전망)에 달라질 것은 없다"며 "95년 고베지진에 비해 이번 지진의 경제적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에 근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띨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11 센다이 지진은 95년 고베 지진에 비해 경제적 피해가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지진은 도심 직하형이 아니어서 경제 활동 마비에 따른 손실이 고베 지진(경제적 손실이 GDP의 2.6%로 추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피해 지역이 넓어 피해 복구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는 경제적 손실 대비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고베 지진 당시 니케이 주가가 4영업일 동안 7.5%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당시 약세장이었던 한국 증시는 반사 수혜 기대로 일시적인 강세를 띠기도 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진의 경제적 손실이 고베 지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판단과 고베 지진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적이었던 경험을 감안할 때 이번 지진의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복구 및 일본내 생산 차질로 한국 일부 업종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대일본 교역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철강, 석유 및 유화, 어류 중심 식품가공업, 건설 중장비 등이 수혜가 가능한 반면, 일본에서의 일부 품목의 중요 장
비 및 부품, 반제품 수입 차질이 예상되는 LCD, 금속가공업 등에서 피해 발생 가능성을 제기했다.
IT, 자동차는 부품ㆍ장비 조달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진 때문에 달라질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지진 피해와 복구 효과를 종합할 때 전세계 경제가 기존 흐름과 달라질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이며 아시아 선행지수 저점 예상되는 2분기에 외인 증시 자금 재유입 가능성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센다이 지진은 일본의 4 대 공업 지역 중 가장 큰 게이힌 공업 지역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95 년 당시 금융시장 변화를 참고할 필요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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