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교보증권은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인해 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 업종의 중기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자우 연구위원은 LCD 패널업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국내업체의 대체효과가 미미하며 중기적으로 자재 수급과 원가 부담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구 연구위원은 일본 대지진이 LCD 패널판가 상승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지만 판가 상승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1년 글로벌 TV Set판매 중 일본시장 비중이 5% 수준으로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요 측면에서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LCD 패널업체 중 일본 내 생산시설이 있는 샤프의 피해가 진동 및 물류 문제 등으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어 공급 차질도 단기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LCD 부품업체의 점유율 상승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업체 공급차질의 대체효과로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국내 부품업체의 핵심부품 조달처가 일본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점유율 상승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오히려 지진피해가 장기화 될 경우는 자재조달 및 원가부담의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주요 국내 LCD 부품업체의 비축자재는 2~4주 정도로 추정되며, 이번 지진 사고가 장기화 될 경우는 국내 업체의 생산 차질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구 연구위원은 2차 전지 업체에 대해서도 중기적으로 시장 위축, 원가 부담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소니의 원통형 공장이 상당한 수준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소니의 원통형 전지 공장 피해는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어, 국내 업체에게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해 일본 내 수요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현재 양호한 수준인 각형·폴리머용 전지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잠재 리스크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2차 전지업체의 경우 일본업체의 부품 비중이 차지하는 영향이 큰 상황인만큼 장기화될 경우 이로 인한 자재수급 및 원가부담으로 인해 향후 2차 전지업체의 생산량 증가 및 수익성 개선에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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